박찬호 “리베라에게 컷패스트볼 배웠다”

박찬호 “리베라에게 컷패스트볼 배웠다”

입력 2010-10-02 00:00
수정 2010-10-0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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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호(37.피츠버그 파이리츠)가 2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말린스와 경기에서 통산 124승을 거둬 미국프로야구 아시아투수 최다승 신기록을 세울 수 있던 데는 새로 배운 컷 패스트볼이 큰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는 경기 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컷 패스트볼을 전수한 뉴욕 양키스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41)에게 특별히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피츠버그로 이적하기 전 양키스에서 뛰었던 박찬호는 “같은 팀에 있던 리베라가 던지는 장면을 유심히 지켜봤고 그에게서 컷 패스트볼 던지는 그립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1년 내내 컷 패스트볼을 연마했지만 경기 중 자신감을 느끼지 못하다 신기록을 세운 오늘에서야 제대로 볼을 뿌렸다.볼 위력이 대단했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이날 5회부터 3이닝을 던지면서 삼진을 6개나 잡아내는 등 9명의 타자를 완벽히 묶었다.

 컷 패스트볼은 직구처럼 날아오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스트라이크 존 왼쪽 바깥으로 급격히 휘어져 나가는 구종으로 10년 이상 메이저리그 최고 소방수로 이름을 날린 리베라의 전매특허다.

 오른손 타자는 물론 왼손 타자를 요리할 때 효과적인 볼이다.

 지난달 30일 두산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한 롯데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는 슬라이더와 비슷한 컷 패스트볼을 자주 던져 두산 타선을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낚으면서 실점 없이 봉쇄했다.

 한때 시속 150㎞ 중반을 넘나드는 광속구를 던졌던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고자 새로운 변화구를 필살기로 사용했다.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은 슬러브와 체인지업으로 124승의 기반을 마련했고 올해 습득한 컷 패스트볼로 마침내 아시아투수 최다승을 완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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