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전戰서 해트트릭… K리그 득점왕 찜한 인천 유병수 “대표팀 주전도 찜!”

[프로축구] 대전戰서 해트트릭… K리그 득점왕 찜한 인천 유병수 “대표팀 주전도 찜!”

입력 2010-10-11 00:00
수정 2010-10-1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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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대표팀 주전을 다툴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들어오는 유병수(22·인천)의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유병수는 “지난해 5월에도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그때는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고 그저 배우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동안 많은 성장을 이룬 만큼 이제는 경쟁할 수 있는 위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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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수 스포츠서울
유병수
스포츠서울
최근 유병수의 활약은 눈부시다. 골 넣는 법을 터득했다고나 할까. 대표팀 소집 전날인 9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K-리그 홈경기(3-3 무)에서 유병수는 해트트릭을 터뜨렸다. 18~20호 골을 숨 가쁘게 몰아쳤다. 득점 2위 에닝요(전북·13골)와는 벌써 7골 차이. 리그 득점왕 자리는 이미 굳혔다. 지난해 이동국(전북·20골)에 이은 2년 연속 20골 득점왕은 물론, 28년 리그 역사상 5번째 20골 이상 득점왕을 예약하게 됐다. 프로 2년 차라고는 믿기 힘든 활약이다.

격세지감이다. 유병수는 지난해 5월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뭔가를 보여 주기에 ‘프로 3개월 차’는 설익은 애송이였다. 쟁쟁한 선배들 틈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못 한 채 단발성 국가대표로 끝났다. 유병수의 A매치 기록은 0경기다. 그러나 1년 사이 유병수는 진화했다. 물오른 득점력에 ‘잃을 것이 없다.’는 여유로운 마음가짐까지 더해졌다. 리그를 누비며 골 폭죽을 터뜨리는 유병수. “스트라이커 자원이 없다.”며 울상이던 조광래 감독은 유병수를 외면할 수 없었다. ‘에이스’ 박주영(AS 모나코)이 2010~2011시즌 1골로 주춤하는 틈을 타 유병수가 ‘플랜 B’로 떠오르고 있다. 환상적인 무회전킥으로 ‘월미도 호날두’란 별명을 갖고 있는 유병수가 ‘한국의 호날두’로 우뚝 설 수 있을지를 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한편, 한·일전에 나설 태극전사 24명은 10일 오후 7시 첫 훈련을 하며 발을 맞췄다. 일본 대표팀도 입국, 파주 NFC에서 오후 훈련을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0-10-1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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