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월드컵 개최 카타르 ‘요건 몰랐지’

2022년 월드컵 개최 카타르 ‘요건 몰랐지’

입력 2010-12-03 00:00
수정 2010-12-03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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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또는 호주의 강세 속에 한국과 일본의 추격이 예상됐던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권을 따낸 카타르가 ‘신개념 월드컵’을 예고하고 나섰다.

 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카타르는 미국,호주,한국,일본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윌리엄 힐 등 외국 스포츠 도박 업체들이 카타르의 우세를 점치기도 했지만 실제 카타르가 2022년 ‘지구촌 축제’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전문가들은 별로 없었다.

 무엇보다 월드컵을 열기에 나라 면적이 작고 특히 대회가 열리는 6~7월에는 너무 기온이 높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2일 열린 유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언론과 축구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 이변의 가능성을 부풀렸고 결국 사상 최초로 중동에서 월드컵을 여는 주인공이 됐다.

 이스라엘과 중동국가들의 긴장 상황을 월드컵으로 풀어내겠다는 의지와 중동에서 최초로 월드컵이 치러질 때가 됐다는 점을 강조한 홍보 영상이 주효했다는 평을 들었다.

 특히 좁은 면적,높은 기온에 대한 재치있는 반박으로 단점을 장점으로 뒤바꿔놨다.

 좁은 면적은 경기장이 몰려 있어 이동에 편리한 장점이 됐고 더운 날씨는 ‘축구장에 냉방 시설을 넣겠다’는 ‘깜짝 공약’이 극적으로 먹힌 이유가 됐다.

 카타르는 유치 제안서에 7개 도시(도하,알라얀,알다옌,움 살랄,알와크라,알코르,알샤말),12개 경기장이 25~30㎞ 내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오히려 홍보하고 나섰다.경기장 외 각종 숙박 및 교통 시설,연습장 등 모든 시설을 통틀어도 60㎞를 벗어나지 않는다.

 경기장 12개 가운데 9개는 새로 지을 예정이고 3개는 기존 경기장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더운 날씨도 큰 걸림돌이었다.FIFA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온 카타르에 대한 평을 보면 “의료 수준은 국제 기준에 합당하다.그러나 가장 더운 6,7월에 경기를 열어야 하기 때문에 선수,임원,관중의 건강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그러나 카타르는 경기장에 냉방 시설을 가동하겠다는 기상천외한 약속을 통해 오히려 더운 날씨 변수를 흥미롭게 만들었다.

 카타르는 “태양열을 이용해 경기장 온도를 27℃ 정도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카타르의 여름 기온은 최저 33℃에서 최고 50℃까지 올라 냉방 장치가 없다면 월드컵은 커녕 축구 경기 자체를 하기가 어려운 수준이다.

 최소한 6만 개의 숙박 시설이 필요하다는 FIFA의 기준에 카타르는 이미 8만 4천 개의 방을 확보했다고 밝혔고 국제 대회 개최 능력에 대한 경험 부족이라는 지적에도 ‘1995년 20세 이하 월드컵,2006년 아시안게임,2011년 아시안컵 개최’ 등의 경력을 내세워 FIFA 집행위원들의 우려를 잠재웠다.

 시간대가 유럽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도 전 세계적인 TV 중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인구 200만 명(카타르 국적은 약 20만 명) 안팎에 면적은 1만 1천521㎢로 경기도 정도 크기인 카타르가 과연 12년 뒤 어떤 모습으로 ‘지구촌 축제’를 열게 될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중동의 작은 나라 카타르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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