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 1부 대학팀 불참…파행 우려

농구대잔치, 1부 대학팀 불참…파행 우려

입력 2010-12-09 00:00
수정 2010-12-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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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3년 시작돼 27년 역사를 자랑하는 농구대잔치가 올해 파행 위기를 겪고 있다.

 대한농구협회는 원래 13일부터 24일까지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농구대잔치를 열 계획이었으나 남자 1부 대학팀들의 불참 결정으로 현재 정상적인 대회 개최가 불투명하다.

 1990년대 중반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농구대잔치는 프로 출범 이후에는 남자 1,2부와 여자부로 나뉘어 대회를 열어왔다.

 상무와 12개 1부 대학팀이 출전하는 남자 1부는 농구대잔치의 하이라이트로 1부 대학팀이 나오지 않을 경우 남자 2부와 여자부 경기만 열리게 돼 파행 운영이 불가피하다.

 1부 대학팀들이 농구대잔치 불참을 결정하게 된 것은 일정상의 이유가 크다.

 대학연맹 관계자는 “올해 출범한 대학농구리그가 일정상 10일에 끝나게 돼 있다.13일부터 시작되는 농구대잔치에 바로 출전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대학리그를 출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인데 13일부터 24일까지 대회가 열리면 기말고사를 제대로 치를 수 없어 학사 일정에도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농구협회는 8일 긴급회의를 열어 “잠정적으로 농구대잔치 일정을 18일 개막으로 미루고 대학연맹과 1부 대학들의 출전을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일이 단순히 일정상의 문제가 아닌 농구협회와 대학연맹의 갈등에서 비롯된 터라 1부 대학팀들이 입장을 번복할지 미지수다.

 농구인들은 지난해 2월 협회장 선거에서 대학연맹이 현 이종걸 회장과 경쟁한 다른 후보를 지지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두 단체가 서로 등을 지고 앉으면서 농구대잔치 일정을 정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없었고 감정이 좋지 않은 터에 대학연맹은 ‘불참’,농구협회는 ‘강행’의 평행선을 걸었다.

 대회 파행이 현실로 다가오자 이종걸 협회장과 모창배 대학연맹회장이 직접 만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대학연맹 관계자는 “이미 많은 팀이 4학년 선수들에게 휴가를 주고 동계 훈련 계획을 세우는 등 지금으로서는 어떤 상황 변화가 있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대회 참가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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