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박주영 이적으로 마음 가벼워져”

홍명보 감독 “박주영 이적으로 마음 가벼워져”

입력 2014-02-01 00:00
수정 2014-02-0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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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박주영의 이적에 반가운 마음을 나타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홍 감독은 1일(한국시간) 박주영의 왓포드 이적 소식을 들은 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이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2부 리그 팀인 왓포드로 임대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LA 콜리세움에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LA 콜리세움에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홍 감독은 “우리 대표팀도 팀이지만 박주영에게 더 잘 된 일”이라며 “그동안 부상도 아닌 선수가 경기에 뛰지 못했으니 매우 속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박주영이 앞으로 경기에 나서고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 전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26일 코스타리카, 30일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김신욱(울산), 이근호(상주) 등 국내파 선수들을 공격수로 내보냈으나 두 경기에서 한 골에 그치며 빈곤한 공격력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의 이적과 관련해 미리 들은 얘기는 없다면서 “다만 지난해 잉글랜드에서 만났을 때 박주영이 ‘2013년까지 아스널에서 도전하고 실패하면 2014년 이적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한 약속이 지켜져 다행”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잉글랜드 2부리그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홍 감독의 판단이다.

홍 감독은 “이청용을 보러 2부리그 경기를 관전했는데 상당히 수준이 높더라”며 “1부리그에서 출전 기회가 들쭉날쭉한 것보다 2부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것이 낫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박주영의 이적이 곧 대표팀 발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이제 비로소 박주영이 다른 선수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섰을 뿐”이라며 “앞으로 좋은 활약을 해야 하고 대표팀에 걸맞은 경기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박주영의 이적으로 대표팀 감독으로서 부담이 줄었다는 점은 시인했다.

그는 “박주영이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면 대안을 생각해야 했는데 일단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평가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모두 동메달을 따내면서 박주영과 함께했던 홍 감독은 “오랜 시간 벤치에서 갖은 설움을 당해 답답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새로운 팀에서 경기에 뛰면서 모든 응어리를 풀었으면 한다”고 애제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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