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왕베이싱 예니 볼프
2010년 밴쿠버에서 시작된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의 금빛 질주가 러시아 소치까지 이어지다 보니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이번에도 2인자의 설움을 떨쳐내지 못했다.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이상화가 또다시 시상대 꼭대기에 오른 12일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한때 ‘여제’라고 자부했던 예니 볼프(35·독일)와 왕베이싱(29·중국)은 이 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예니 볼프, 왕베이싱 두 사람은 이상화가 올림픽 2연패와 4연속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최강자로 떠오르기 전까지 당대를 주름잡았던 선수들이다.
실력에 앞서 미모로 국내에서 화제가 된 왕베이싱 선수는 사실 알고보면 역대 월드컵에서 12개의 금메달, 세계선수권대회 500m에서 은메달만 5개를 수확한 대단한 실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왕베이싱 선수는 이번 대회 1차 레이스에서 37초82로 6위에 그친 뒤 2차 레이스에서는 오히려 37초86으로 뒷걸음질 치며 7위에 머물렀다. 왕베이싱 선수는 그러나 이상화의 2차 레이스 파트너로 접전을 펼쳐 이상화의 금메달 획득에 값진 도움을 주었다. 이상화도 금메달 획득 후 왕베이싱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왕베이싱은 지난해 결혼한 유부녀로 헤이룽장성 하얼빈이 고향이다.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가 우리나라 침략의 원흉인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곳이다.
예니 볼프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세 차례나 500m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2002년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37초22) 이후 5년 동안 멈춰 있던 기록의 시계를 다시 돌린 예니 볼프는 2009년 37초00까지 세계기록을 단축, 새 시대를 열어젖혔다. 1998~99시즌부터 16시즌 동안 예니 볼프가 월드컵 500m에서 따낸 금메달만 무려 49개. 이상화가 10시즌 동안 따낸 금메달 22개의 곱절이 넘는다.
2012년 캘거리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36초94를 기록하며 여자 500m 사상 최초로 37초의 벽을 무너뜨렸던 위징(29·중국) 또한 이상화의 2연패를 저지할 라이벌로 꼽혔지만 부상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지도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2010년 밴쿠버에서 시작된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의 금빛 질주가 러시아 소치까지 이어지다 보니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이번에도 2인자의 설움을 떨쳐내지 못했다.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이상화가 또다시 시상대 꼭대기에 오른 12일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한때 ‘여제’라고 자부했던 예니 볼프(35·독일)와 왕베이싱(29·중국)은 이 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예니 볼프, 왕베이싱 두 사람은 이상화가 올림픽 2연패와 4연속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최강자로 떠오르기 전까지 당대를 주름잡았던 선수들이다.
실력에 앞서 미모로 국내에서 화제가 된 왕베이싱 선수는 사실 알고보면 역대 월드컵에서 12개의 금메달, 세계선수권대회 500m에서 은메달만 5개를 수확한 대단한 실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왕베이싱 선수는 이번 대회 1차 레이스에서 37초82로 6위에 그친 뒤 2차 레이스에서는 오히려 37초86으로 뒷걸음질 치며 7위에 머물렀다. 왕베이싱 선수는 그러나 이상화의 2차 레이스 파트너로 접전을 펼쳐 이상화의 금메달 획득에 값진 도움을 주었다. 이상화도 금메달 획득 후 왕베이싱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왕베이싱은 지난해 결혼한 유부녀로 헤이룽장성 하얼빈이 고향이다.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가 우리나라 침략의 원흉인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곳이다.
예니 볼프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세 차례나 500m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2002년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37초22) 이후 5년 동안 멈춰 있던 기록의 시계를 다시 돌린 예니 볼프는 2009년 37초00까지 세계기록을 단축, 새 시대를 열어젖혔다. 1998~99시즌부터 16시즌 동안 예니 볼프가 월드컵 500m에서 따낸 금메달만 무려 49개. 이상화가 10시즌 동안 따낸 금메달 22개의 곱절이 넘는다.
2012년 캘거리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36초94를 기록하며 여자 500m 사상 최초로 37초의 벽을 무너뜨렸던 위징(29·중국) 또한 이상화의 2연패를 저지할 라이벌로 꼽혔지만 부상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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