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성 드라이버 “헬멧 쓰면 성별은 무의미”

필리핀 여성 드라이버 “헬멧 쓰면 성별은 무의미”

입력 2014-04-14 00:00
수정 2014-04-1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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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비 메르세드, CJ 슈퍼레이스 GT클래스 출전

“처음엔 굉장히 힘들었지만 결국 레이싱카에 올라서 헬멧을 쓰면 남녀 차이는 없어요. 레이서라면 누구나 승리를 원하므로 성별은 무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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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여성 드라이버
필리핀 여성 드라이버 팀 챔피언스 소속 필리핀 출신 여성 드라이버 개비 메르세드가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미디어데이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그는 GT 클래스에 출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가녀린 체구지만 주먹을 쥔 손은 단단했고 말 한마디 한마디는 또렷했다.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GT 클래스에 출전하는 팀 챔피언스 소속 필리핀 출신 여성 드라이버 개비 메르세드(32)는 어려서부터 레이서가 되는 꿈을 가졌다.

질주하는 경주차의 매력에 흠뻑 빠져 레이싱 비디오게임을 즐기며 장래희망을 가꿔왔다.

그는 “18번째 생일이 되던 날 가족들이 도요타 차를 선물해줬다”며 “그 차를 몰고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레이서가 되기 위한 준비를 했다”고 회상했다.

2004년 레이싱의 세계에 발을 들인 그는 2006년까지 이레인(E-RAIN) 레이싱 팀에 속해 포뮬러 BMW 아시아 시리즈 대회에 출전하면서 세계 각국을 누볐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미국에서 각종 레이싱 대회에 출전했다.

2009년 무릎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재활에 성공한 그는 이제 한국 무대에서 정상에 도전한다.

메르세드가 출전하는 GT 클래스는 배기량 1천400∼5천㏄ 사이의 양산 차량이 참가하는 대회다.

현대 제네시스 쿠페와 i30, 삼성 SM3, 쉐보레 크루즈 등이 GT 클래스 경주차로 쓰이는 대표적 차들이다.

엔진의 최고 분당 회전수가 9천회에 달하게끔 개조한 차들이 트랙을 누비면서 레이스를 펼친다.

배기량 6천200㏄, 450마력의 차량이 출전하는 슈퍼6000클래스 바로 아랫급이다.

메르세드는 “아직 트랙을 달려보지 못해 당분간은 적응을 해야 한다”며 “적응이 끝나면 최대한 많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겠다”고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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