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 3개월이나 남기고 사의
김진선(68)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서울 중구 수하동 조직위 사무실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사퇴 결정을 밝혔다. 정부 관계자도 이날 “김 위원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해 받아들여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1월 초대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된 뒤 지난해 10월 연임됐으며 2015년 10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사퇴 의사를 밝힌 김진선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21일 서울 중구 수하동 조직위 사무실에서 마지막 회의를 마친 뒤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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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림픽 개막을 채 4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 최근 조직위는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문동후 전 부위원장이 사퇴하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이 지난 17일 강원 강릉에서 열린 빙상경기장 통합 기공식에 불참하자 그의 사퇴설이 확산됐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에서 조직위의 기금 횡령 및 전용 혐의 등이 밝혀지면서 김 위원장의 책임론이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그의 사퇴 배경을 놓고 무수한 ‘설’만 오가고 있다.
우선 체육계는 정부의 지나친 입김에 김 위원장이 정면으로 맞서면서 결국 사퇴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지난 4월 조직개편을 통해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문 전 사무총장을 부위원장으로 좌천시키고 대신 정부 인사를 앉힌 데 이어 지난 5월엔 감사원 감사까지 실시해 결국 그를 물러나게 했다는 것이다.
또 일부에서는 정부 요직 인사 때마다 김 위원장이 물망에 오르자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 정치권의 견제 세력이 김 위원장의 개인 비리를 이용해 사퇴를 압박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4-07-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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