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이븐파 72타…버디 3개+보기 3개배상문, 4언더파 선전…최경주도 3언더파
옛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에서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타이거 우즈.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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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토니 피나우(미국)에 7타 뒤진 공동84위에 머물렀지만 1라운드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이만하면 성공적인 복귀전’이라고 입을 모았다.
4오버파 76타를 쳐 컷 탈락으로 이어졌던 작년 이 대회 1라운드에 비해 한결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중계방송 해설자는 “우즈가 이렇게 편하게 스윙하는 모습은 정말 오랜만이다. 몸에 전혀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우즈의 샷은 전성기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빠르고 강한 스윙으로 장타를 펑펑 뿜어냈고 날카로운 아이언샷도 돌아왔다.
드라이브샷은 평균 비거리가 314야드에 이르렀고 페어웨이 안착률도 57.14%로 나쁘지 않았다.
그린 적중률은 66.67%로 수준급이었다.
6번홀(파5)에서는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이글성 버디를 잡아내고 10번홀(파4)에서 홀 옆 1m 거리에 꽂히듯 떨어지는 높은 탄도의 아이언샷으로 버디를 뽑아냈을 때는 전성기 모습 그대로였다.
16번홀(파3)에서는 홀인원이 될뻔한 완벽한 아이언샷을 구사했다.
우려했던 쇼트게임도 크게 흠잡을 데가 없었다.
8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넘어갔지만 까다로운 내리막 칩샷을 홀에 딱 붙여 파를 지켰다.
그러나 아직 미흡한 점도 눈에 띄었다.
티샷 불안은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1번홀(파4)과 5홀(파4)에서 나온 보기는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는 실수에서 비롯됐다.
드로 구질을 구사하는데 주저한 탓인지 페이드샷에만 의존했다.
특히 무뎌진 실전 감각이 아쉬웠다. 아이언샷 거리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일이 잦았다.
13번홀(파5)에서는 1m 거리 파퍼트를 라인을 잘못 읽는 바람에 넣지 못했다.
버디 기회가 왔을 때 어김없이 낚아채는 승부사 본능은 살아나려면 한참 멀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난도가 높은 남코스에서 1라운드를 치른 우즈는 27일 2라운드는 비교적 쉬운 북코스에서 경기한다. 순위를 끌어올린 기회가 남아 있는 셈이다.
경기를 마친 우즈는 “아직 녹을 벗겨내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이언샷이 정확하게 떨어지지 않아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자평한 우즈는 “내일은 드라이버도 더 잘 치고 아이언도 핀 가까이 붙이겠다”고 다짐했다.
군에서 제대한 뒤 연이은 컷탈락의 부진에 허덕이던 배상문(32)은 모처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배상문은 북코스에서 버디 5개를 뽑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공동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맏형’ 최경주(48)도 북코스에서 3언더파 69타를 때려 공동15위에 자리를 잡았다.
김민휘(26)도 남코스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2라운드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김시우(23) 역시 남코스에서 1언더파 71타로 1라운드를 잘 마쳤다.
대회 2연패와 2주 연속 우승, 그리고 세계랭킹 1위 등극에 도전하는 욘 람(스페인)은 남코스에서 4언더파 68타를 뿜어내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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