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고 연봉 A.로드, 2014년 전 경기 출전 금지

MLB 최고 연봉 A.로드, 2014년 전 경기 출전 금지

입력 2014-01-12 00:00
수정 2014-01-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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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위 약물 복용 인정…A.로드, 법원에 항소 예정

미국프로야구(MLB)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뉴욕 양키스의 내야수 알렉스 로드리게스(39·이하 A.로드)가 금지 약물을 복용한 혐의로 2014년을 통째로 쉬게 생겼다.

MLB 사무국과 A.로드 사이에서 중재를 맡아온 프레드릭 호로위츠 중재위원은 A.로드에게 12일(이하 한국시간) 16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A.로드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한 경기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아울러 양키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도 A.로드는 뛸 수 없다.

선수 인생에서 최대 위기를 맞은 A.로드는 곧바로 연방 법원에 이 문제를 제소하겠다며 반발했다.

그는 지난해 8월 MLB 사무국에서 211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곧바로 항소하고 잔여 시즌 경기에 출전했다.

중재위는 A.로드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자리한 노화 방지 클리닉인 바이오 제네시스에서 금지 약물의 일종인 경기력 향상 물질을 불법으로 오랜 기간 구매한 것으로 봤다.

또 다른 선수들에게 불법 약물 사용을 알선한 혐의도 인정했다.

A.로드는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했으나 지난해 1월 첫 보도 이후 옴짝달싹 못하는 증거 자료가 무더기로 쏟아지자 궁지에 몰렸다.

중재위는 다양한 증거를 바탕으로 치명타에 가까운 중벌을 내렸다.

중재위는 A.로드라는 메이저리그의 간판선수가 2001∼2003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금지 약물에 연루된 점에 주목해 사상 최대의 징계를 내린 MLB 사무국의 결정을 존중했다.

이른바 ‘바이오 제네시스’ 스캔들에 휘말린 라이언 브론(밀워키) 등 나머지 12명의 선수가 최대 65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것에 비춰보면 A.로드의 징계는 가중 처벌에 가깝다.

연방 법원이 MLB 중재위의 결정을 거의 뒤집지 않은 그간의 관례상 A.로드가 명예를 회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현지 언론의 전망이다.

MLB 사무국은 “애초 211경기 중징계 결정이 적당하다고 판단하나 중재위의 결정에 존중한다”며 “앞으로 금지 약물을 뿌리 뽑도록 노력하겠다”며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나 A.로드는 “처음부터 불공정한 결정”이었다며 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겠다고 일전을 별렀다.

A.로드는 2017년까지 양키스와 2억 7천500만 달러에 계약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는다.

양키스는 A.로드의 최종 징계가 확정되면 그에게 줘야 하는 올해 연봉 2천500만 달러(약 265억원)를 아껴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를 영입하는 데 한층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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