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투’

퍼펙‘투’

심현희 기자
입력 2016-11-02 22:48
수정 2016-11-0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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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한국시리즈 4전 전승 2연패… 21년 만에 통합 우승

유희관, 4차전 5이닝 무실점
‘판타스틱4’ 완벽한 가을야구
선제포 양의지 KS MVP 선정
NC ‘나테이박’ 38이닝 2득점
첫 우승 도전 허무하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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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2연패와 함께 21년 만에 프로야구 통합 챔피언에 오른 두산 선수들이 2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NC와의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가운데 아이언맨 마스크를 쓴 선수는 이날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유희관이다. 창원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한국시리즈 2연패와 함께 21년 만에 프로야구 통합 챔피언에 오른 두산 선수들이 2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NC와의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가운데 아이언맨 마스크를 쓴 선수는 이날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유희관이다.
창원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두산이 ‘퍼펙트 우승’으로 21년 만에 프로야구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두산은 2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한 유희관의 호투와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양의지의 활약에 힘입어 8-1로 NC를 물리쳤다. 1, 2, 3차전에서 연거푸 승리한 두산은 이로써 7전 4승제로 치러지는 시리즈 전적 4승째를 따내 2년 연속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구단 사상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1995년 이후 21년 만에 일군 통합 우승이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4승 무패 우승팀이 나온 건 이번이 7번째다.

정규시즌에서도 한 시즌 최다승(93승), 15승 이상 최다 선발투수(4명) 등 각종 진기록을 세우며 완벽한 우승 드라마를 썼던 두산은 한국시리즈마저 4전 전승으로 재패하면서 KBO리그에 명실상부한 ‘두산 시대’를 열였다.

두산의 우승 원동력은 ‘판타스틱4’(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로 불리는 선발투수다. 정규시즌에서 무려 70승을 합작하며 리그 최강 선발진으로 군림한 이들은 한국시리즈 1~4차전에 차례로 선발로 등판해 34이닝 1실점이라는 압도적인 투수력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역대 한국시리즈 최소실점 신기록도 세웠다.

특히 ‘타고투저’ 현상이 최고조에 이른 올 시즌 이들의 가치는 더욱 빛났다. 불펜이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지만 유희관을 제외한 3명이 시리즈 기간 평균 8이닝을 소화해 이를 보완했다.

양의지는 기자단 투표(77표)에서 70표를 얻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부상으로 K7 2.4 승용차를 받았다. 양의지는 시리즈 4경기에서 16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타율 .438을 기록했고, 포수로서도 노련한 볼 배합으로 ‘판타스틱4’의 호투를 이끌어냈다.

이날 승부의 향방도 양의지가 갈랐다. 양의지는 2회 스튜어트의 한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115m짜리 솔로포로 연결해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1-0으로 앞선 6회에서는 2사 1루 상황에서 1타점 적시 2루타까치 쳐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허경민이 2타점 2루타를 만들어 4-0으로 달아나면서 ‘퍼펙트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오재원은 9회 스리런 축포를 터트렸다.

2013년 1군 무대 진입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 우승까지 넘봤던 NC는 중심타선 ‘나테이박’(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이 극도로 부진해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NC는 4전 전패를 당한 것보다 리그 최강을 자부했던 타선이 38이닝 동안 단 2득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창원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6-11-0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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