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우승 순종 2년’ 시카고컵스, 지긋지긋한 ‘염소의 저주’ 풀다

‘마지막 우승 순종 2년’ 시카고컵스, 지긋지긋한 ‘염소의 저주’ 풀다

이슬기 기자
입력 2016-11-03 14:21
수정 2016-11-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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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저주’ 드디어 풀려
‘염소의 저주’ 드디어 풀려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컵스는 3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월드시리즈(7전 4승제) 7차전에서 연장 10회초 터진 벤 조브리스트의 결승타를 앞세워 8-7로 승리했다.
사진=AP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가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컵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월드시리즈(7전 4승제) 7차전에서 연장 10회초 터진 벤 조브리스트의 결승타를 앞세워 8-7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3패를 기록한 컵스는 1908년 이후 108년 만에 우승하면서 ‘염소의 저주’와 드디어 작별했다.

컵스의 우승은 더욱 극적이었다.

1승 3패로 끌려갈 때만 하더라도 컵스는 패색이 짙었으나 5, 6, 7차전을 연거푸 잡아 198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이후 31년 만에 1승 3패에서 역전 우승한 팀이 됐다.

반면, 우승을 눈앞에 뒀던 클리블랜드는 안방에서 7차전을 내주며 ‘와후 추장의 저주’를 당분간 이어가게 됐다.

클리블랜드의 마지막 우승은 1948년으로, 올해 68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월드시리즈 7차전답게 양 팀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컵스는 1회초 선두타자 덱스터 파울러의 홈런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이는 사상 첫 월드시리즈 7차전 선두타자 홈런이며, 클리블랜드를 지탱했던 클루버의 월드시리즈 첫 피홈런이기도 하다.

3회말부터 반격에 나선 클리블랜드는 선두타자 코코 크리스프의 2루타와 희생번트, 카를로스 산타나의 우익수 앞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중반은 컵스가 주도했다.

컵스는 4회초 1사 1, 3루에서 애디슨 러셀은 중견수 쪽 짧은 뜬공을 친 가운데 3루 주자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과감하게 홈에 파고 들었다.

다시 리드를 잡은 컵스는 윌슨 콘트라레스가 2루타를 터트리며 2루에 있던 조브리스트를 홈에 불러들여 3-1로 앞서갔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하비에르 바에스가 솔로포를 터트려 클루버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클리블랜드 허리를 책임진 앤드루 밀러가 등판했지만, 컵스는 2사 후 브라이언트의 볼넷과 앤서니 리조의 우익수 쪽 안타로 다시 1점을 보태 5-1로 달아났다.

컵스 벤치에서는 선발 헨드릭스가 5회말 2사 후 산타나에게 볼넷을 내주자 또 다른 선발 투수 존 레스터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동시에 컵스는 포수까지 데이비드 로스로 바꾸며 레스터에게 짝을 맞춰줬다.

하지만 킵니스의 내야안타 때 교체 투입한 로스의 1루 악송구가 나와 클리블랜드는 주자가 2, 3루에 갔고, 프란시스코 린도어 타석에서 레스터의 폭투까지 나오며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위기 상황에서 컵스는 6회초 로스가 솔로포를 터뜨려 귀중한 추가점을 얻어냈다.

이후 레스터는 8회말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8회 2사 후 호세 라미레스에게 내야안타를 내주자 컵스 벤치에서는 아롤디스 채프먼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연전 연투에 지친 채프먼은 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브랜던 가이어에게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고, 데이비스한테 동점 투런포까지 얻어맞고 말았다.

클리블랜드는 동점까지만 만든 뒤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양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6-6으로 연장에 돌입했다.

비가 쏟아져 잠시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까지 나온 가운데, 컵스는 10회초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클리블랜드 벤치는 리조를 고의4구로 내보내고 조브리스트와 대결을 택했지만, 조브리스트가 좌익 선상 2루타로 결승점을 냈다.

이어 1사 만루에서는 미겔 몬테로의 안타까지 터져 컵스는 8-6, 쐐기점을 냈다.

클리블랜드 역시 끝까지 저력을 보여주며 명승부를 만들었다.

10회말 2사 후 가이어가 볼넷을 골라낸 뒤 도루로 2루를 밟았고, 동점 투런의 주인공 데이비스가 이번에는 중견수 앞 적시타로 1점 따라갔다.

하지만 마이클 마르티네스가 내야 땅볼로 물러나면서, 길이 남을 명승부가 마무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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