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어린 시절 꿈인 MLB 도전”…롯데 최종안 거절

황재균 “어린 시절 꿈인 MLB 도전”…롯데 최종안 거절

입력 2017-01-15 14:20
수정 2017-01-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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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측 “공정한 경쟁 기회 주는 MLB 팀 원해”

프리에이전트(FA) 내야수 황재균(30)이 KBO리그를 뒤로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황재균
황재균
황재균은 15일 서울에서 이윤원 롯데 자이언츠 단장을 만나 “어린 시절 꿈인 메이저리그에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는 FA 계약 최종안을 제시했지만, 황재균은 이날 이 단장을 만나 거절 의사를 밝히며 “구단이 제시한 좋은 조건과 편안한 환경에서 뛰고 싶은 마음도 있다. 재작년 포스팅 도전을 허락해주고, 올해도 진심으로 다가와 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황재균 선수에게 적지 않은 액수를 제시했고, 선수도 감사 인사를 했다. 하지만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하기에 진심으로 축복해줬다”면서 “이미 굳게 마음을 먹고 오늘 자리에 나왔더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황재균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 3루수 가운데 한 명이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한 황재균은 2010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꾸준한 훈련으로 장타력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2014년 타율 0.321로 첫 ‘3할 타자’로 거듭난 황재균은 2015년 홈런 26개를 때렸고, 올해는 홈런 27개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타율 0.335에 113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KBO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286·1천191안타·115홈런·594타점·173도루다.

롯데와 협상 테이블을 정리한 황재균은 이제 메이저리그 구단과 본격적인 접촉에 나선다.

황재균은 2015년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에 첫 번째 도전장을 내고도 ‘무응찰’이라는 결과에 꿈을 접어야 했다.

이제 FA 신분이라 당시보다는 훨씬 자유롭지만, 험난한 상황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브루어스 등이 황재균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는데, 모두 메이저리그 보장이 아닌 마이너 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구단과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신분일 때 조건을 따로 둬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대호(35)가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처럼, 황재균도 똑같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에 황재균 측은 “공정하게 경쟁 기회를 주는 팀을 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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