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고문 박찬호, 계약에 도움
“월드시리즈 우승·빅리그 신인왕 목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김하성이 6일 미국 현지,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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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자가 격리 중인 김하성은 6일 구단이 마련한 비대면 화상 인터뷰를 했다.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하이 에브리원, 아임 하성 김”이라고 첫 인사를 건넨 김하성은 “샌디에이고는 2021년 우승을 노리는 팀이고 팬도 상당히 많다고 들었다. 샌디에이고에서 뛰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에릭 호스머,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정말 뛰어난 선수와 함께 훈련하고 경기하면서 나도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동료 내야수들의 이름도 언급했다.
김하성은 지난 1일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4+1년에 최대 3900만 달러(약 424억원)에 사인했다. 김하성의 샌디에이고행은 박찬호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 A J 프렐러 단장은 “박찬호 고문이 김하성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계약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김하성 역시 박찬호에 관한 현지 취재진 질문에 “박찬호 선배는 한국 야구선수에게 많은 존경을 받는 대상”이라며 “샌디에이고와의 계약 과정에서 여러 가지 조언을 해 줬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LA 다저스 구단주를 역임했던 피터 오말리 샌디에이고 구단주와의 인연으로 2019년부터 샌디에이고 특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찬호는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샌디에이고에서 뛰었다.
이날 미국 현지 취재진이 주로 던진 화두는 ‘2루수’였다.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갔던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는 2루수로 출전하거나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뛸 가능성이 크다. 타티스 주니어(유격수)와 마차도(3루수)는 빅리그 최정상급 선수다.
김하성은 “어릴 때부터 내야수로 뛰었다.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자신 있다”면서도 “이제는 2루수가 내 베스트 포지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프렐러 단장은 “김하성과 계약하면서 그를 (마이너리그가 아닌) MLB 선수로 본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김하성은 일단 내야수로 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는 게 가장 매력적이었다. 2021시즌에 샌디에이고가 우승하는 데 공헌하고 싶다”며 “내가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신인왕을 타면 좋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하성이 팀 우승과 신인왕을 모두 달성하면 코리안 메이저리거 역사가 바뀐다. 한국인 중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린 선수는 ‘투수’ 김병현뿐이다. 빅리그에서 신인왕을 차지한 한국 선수는 아직 없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1-01-0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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