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타노스가 왔나…출발하면 절반이 사라지는 선수들

올림픽에 타노스가 왔나…출발하면 절반이 사라지는 선수들

이주원 기자
입력 2022-02-08 16:45
수정 2022-02-0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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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 옌칭 국립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여자 대회전 1차 시기에서 우승 후보인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이 기문을 통과하다 에지 타이밍을 놓쳐 넘어지고 있다. 시프린은 이날 실격으로 대회전 올림픽 2연패가 무산됐다.  옌칭 AP 연합뉴스
7일 중국 옌칭 국립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여자 대회전 1차 시기에서 우승 후보인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이 기문을 통과하다 에지 타이밍을 놓쳐 넘어지고 있다. 시프린은 이날 실격으로 대회전 올림픽 2연패가 무산됐다.
옌칭 AP 연합뉴스
‘살아 돌아오는 선수들이 별로 없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에 열광하는 이유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한 자리에서 메달을 놓고 수준 높은 경쟁을 펼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온전하게 경기를 펼치는 모습을 보기가 좀처럼 힘들어지면서 재미가 반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 7일 옌칭 국립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렸던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에서는 참가한 선수 중 절반에 달하는 선수가 완주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는 80명의 선수들이 1차 시기에 참가했는데, 2차 시기까지 49명만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대부분 자연눈으로 연습에 임한 선수들은 100% 인공눈으로 만들어진 경기장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세계 무대를 주름잡는 선수들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카엘라 시프린(미국)과 마르타 바시노(이탈리아)는 레이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 넘어지면서 2차 시기를 포기했다. 넘어지기만 하면 다행이다. 미국의 니나 오브라이언은 큰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나가기도 했다.

쇼트트랙도 마찬가지다. 같은 날 열린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는 네 개의 조에서 모두 미끄러지는 선수가 나왔다. 다섯명이 레이스를 시작하면 정상적으로 들어오는 선수는 두세명이었고,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은 보기 힘들었다. 남자부에서도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완주하는 경기가 없었다. 무리하게 인코스를 파고드는 플레이가 반복되면서 엉켜 넘어지기도 했다. 빙질도 문제였지만, 중국 선수를 위해 패널티를 남발한 편파 판정은 흥미를 더 떨어지게 만들었다.

스키점프에서도 올림픽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들이 유니폼이 헐렁하다는 이유로 5명이나 실격 처리됐다. 선수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유로스포츠는 “스키점프에서 유니폼 문제로 실격당하는 건 꽤 흔한 일이지만 이렇게 무더기로 실격 판정이 나오는 건 이례적”이라며 “매우 충격적인 결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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