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악재 속 ‘아름다운 완주’… 원윤종 팀이 선사한 감동

연이은 악재 속 ‘아름다운 완주’… 원윤종 팀이 선사한 감동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2-02-20 15:54
수정 2022-02-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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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윤종 팀이 20일 중국 베이징 옌칭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를 마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현우, 김진수, 원윤종, 김동현. 베이징 류재민 기자
원윤종 팀이 20일 중국 베이징 옌칭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를 마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현우, 김진수, 원윤종, 김동현. 베이징 류재민 기자
최종 순위 18위. 4년 전과 달리 메달은 없었지만 원윤종(37·강원도청)이 의미 있는 도전으로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을 마쳤다.

원윤종, 김동현(35), 김진수(27·이상 강원도청), 정현우(26·서울BS연맹)로 이뤄진 원윤종 팀은 20일 중국 베이징 옌칭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58초02를 기록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을 땄던 원윤종 팀은 이번에는 전체 28명 중 18위를 했다. 함께 출전한 석영진 팀은 1~3차 시기 합계 2분59초96로 25위였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원윤종은 스스로도 만족하지 않는 듯 거듭해서 미안함을 나타냈다. 원윤종은 “상황이나 조건이 이렇다저렇다 할 거 없이 이런 결과 보여드린 거 죄송스럽다”면서 “(팀원들도) 잘 따라와 줬는데 그거에 응답하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봅슬레이 국가대표 원윤종 팀이 20일 중국 베이징 옌칭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를 치르고 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봅슬레이 국가대표 원윤종 팀이 20일 중국 베이징 옌칭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를 치르고 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그러나 원윤종 팀에게 이번 올림픽은 완주만으로도 기적에 가깝다. 코로나19 때문에 트랙에서 연습할 기회가 부족했고, 이번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선 배송업체 실수로 보조 썰매를 타는 일도 있었다. 여기에 원윤종의 ‘영혼의 파트너’인 서영우(31·경기BS연맹)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대형 악재도 따랐다.

원윤종은 “시즌 초반부터 많이 꼬였던 것 같다”면서 “악재가 거듭되다 보니 멘털적으로나 경기 임하는 상황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윤종 팀은 포기 대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상위 20위만 출전하는 4차 레이스까지 당당히 마쳤다.

평창 때와 달리 메달은 없었지만 원윤종은 한국 썰매의 간판선수로서 발전할 미래를 다짐했다. 원윤종은 “아쉬운 결과를 종합해서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하고자 한다”면서 “기록이 안 좋았다고 멈춰 있으면 거기뿐인 것 같다. 앞으로 더 노력하는 봅슬레이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원윤종은 단순히 자신들만 생각하지 않고 한국 봅슬레이의 발전도 기원했다. 원윤종은 “제가 트랙을 경험한 걸 모든 선수와 공유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팀원들도 이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될 수 있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팀이 봅슬레이 4인승 우승을 차지한 후 시상대에서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팀이 봅슬레이 4인승 우승을 차지한 후 시상대에서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모노봅을 제외한 모든 썰매 종목을 휩쓴 ‘썰매 강국’ 독일이 이번에도 금, 은메달을 땄고 캐나다는 동메달을 수확했다. 금메달을 딴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팀은 이번 대회 2인승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평창에 이어 2연속 2관왕에 올랐다.

출전만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던 자메이카는 3차 시기 합계 3분03초42로 전체 최하위인 28위를 기록했다. 자메이카 선수들은 밝게 웃으며 ‘아름다운 꼴찌’의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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