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판정 축하”…심판 비꼰 모리뉴 감독 징계 회부

“멋진 판정 축하”…심판 비꼰 모리뉴 감독 징계 회부

입력 2014-04-25 00:00
수정 2014-04-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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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심판 판정에는 아주 정말 아무것도 할 말이 없습니다…제가 재정적으로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설명하지 못하는 게 있습니다.”

프로 스포츠 감독들이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이 나오면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불만을 표출하는 패턴이다.

심판 판정을 문제로 삼으면 벌금이나 출전정지 등의 제재를 받는 까닭에 감독들이 판정 불만을 에둘러 표현하는 때가 잦은 것이다.

조제 모리뉴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 감독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갔다가 징계를 받게 됐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지난 20일 선덜랜드와의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심판의 정직성을 의심한 책임을 물어 모리뉴 감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25일(한국시간) 밝혔다.

모리뉴 감독은 선덜랜드에 1-2로 역전패하자 대회 주관 방송사(스카이스포츠) 인터뷰와 경기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축하’를 남발했다.

그는 “있는 기량과 없는 기량을 다 보여준 우리 선수들의 총력전을 축하하고 선덜랜드 선수들의 승리도 축하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마이크 딘 주심, 마이크 라일리 심판위원장의 놀라운 판정도 축하한다”며 “심판진은 시즌 내내 훌륭하게 판정했고 특히 우승 경쟁이 치열해진 최근에는 해당 구단이 나오는 경기에서 탁월한 기량을 뽐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리뉴 감독의 이런 발언은 승부를 가른 선덜랜드의 페널티킥에 대한 판정 불만을 반어적으로 드러냈다는 관측이 많았다.

첼시는 판정 논란 속에 최하위 선덜랜드에 발목이 잡혀 리버풀과 벌이던 프리미어리그 우승경쟁에서 불리한 위치로 밀려났다.

모리뉴 감독은 지난달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도 판정 불만 때문에 FA로부터 벌금 8천 파운드(약 1천400만원) 제재를 받았다.

첼시 선수가 퇴장당하자 규정을 어기고 필드 안으로 들어가 심판에게 항의한 것이 제재의 원인이었다.

지난 10일 제재가 확정되자 첼시 팬들은 1파운드씩 모아 벌금을 대납하자는 운동을 펼쳐 모리뉴 감독의 기를 세워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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