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프로축구팀, 턱수염 기른 선수 벌금 1천200만원

터키 프로축구팀, 턱수염 기른 선수 벌금 1천200만원

입력 2014-11-18 00:00
수정 2014-11-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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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프로축구 1부리그의 겐슈러비를리 S.K가 소속 선수들에게 턱수염 금지령을 내렸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18일 “내 나이가 80인데 매일 면도한다”는 이 구단 일한 카브카프 구단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터키 앙카라를 연고로 하는 겐슈러비를리는 현재 1부리그에서 9위를 달리는 팀이다.

카브카프 구단주는 “여기는 성직자들을 길러내는 곳이 아니라 스포츠 구단이다”라며 “스포츠 선수들은 젊은 청년들에게 모범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선수들은 턱수염을 너무 길러 이슬람 성직자처럼 보인다”고 비판하며 “앞으로 우리 팀에서 턱수염을 기른 채 그라운드에 들어가는 선수는 벌금 2만5천 리라(약 1천200만원)를 내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카브카프 구단주는 수염을 기른 축구 선수의 안 좋은 사례를 직접 들기도 했다.

그는 “베시크타스의 크로아티아 출신 감독 슬라벤 빌리치, 그 팀의 미드필더 올카이 사한 등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지적했고 페네르바체의 골키퍼 볼칸 데미럴도 턱수염을 기르고 뛰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이 구단주는 자신의 23살 난 손자가 최근 늘어나는 ‘턱수염 축구 선수’의 영향을 받는 것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에서는 턱수염을 기른 것이 이슬람 보수주의 성향을 드러내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기 때문에 이 구단의 이런 정책은 선수를 차별하는 것으로 비칠 우려도 있다.

콧수염은 기르는 카브카프 구단주는 “터키축구협회에 아예 턱수염을 기른 선수는 출전하지 못하도록 하자고 건의하기도 했다”고 소개하며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에서 이를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UEFA에 진절머리가 난다”며 “다른 곳에 가서 우리만의 축구를 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카브카프 구단주의 이런 정책이 실제로 집행될지는 미지수다.

터키 언론들은 “터키축구협회 규정에 따르면 이런 식의 구단 내부 정책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소속 선수들과 협회에 통보되어야 한다”며 법적인 분쟁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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