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예선은 ‘사령탑 무덤’…부진한 감독 줄줄이 사임

유로 예선은 ‘사령탑 무덤’…부진한 감독 줄줄이 사임

입력 2014-11-18 00:00
수정 2014-11-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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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예선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가운데 부진한 국가의 감독들이 잇달아 짐을 싸 ‘사령탑의 무덤’이 되고 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축구협회는 18일(한국시간) 사페트 수시치 국가대표팀 감독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유고슬라비아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수시치 감독은 2009년부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맡아 팀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처음으로 나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비록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이어진 유로 2016 예선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채 B조 5위(2무2패·승점 2)에 머물러 있다.

유로 예선에서는 각 조 1∼2위 팀 전체와 3위 팀 중 성적이 가장 나은 국가가 본선에 직행한다.

아직 4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이러다가 본선에 나설 수 없다는 위기감이 감독 경질까지 이어졌다.

앞서 9월에는 포르투갈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예선 첫 경기를 치르자마자 물러난 바 있다.

벤투 감독은 2010년 9월부터 팀을 맡아 유로 2012 준결승을 이끌었으나 2014 브라질 월드컵에 가까스로 진출하고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다 포르투갈이 월드컵 이후 첫 A매치인 유로 예선 I조 1차전에서 알바니아에 0-1로 지면서 바로 팀을 떠났다.

한국 대표팀 감독을 거친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세르비아 대표팀 감독도 지난 16일 사퇴했다.

그는 지난 7월 세르비아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4경기에서 1승2무1패에 그쳤다.

그 중 1승은 유로 예선 I조 3차전에서 벌어진 양 팀 선수들의 난투극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따낸 몰수승이었다. 승리를 얻었지만, 징계 때문에 승점 3은 잃었다.

이후 지난 15일 예선 4차전에서 덴마크에 1-3으로 지면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사퇴 의사를 굳혔다.

같은 날 그리스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이탈리아) 감독도 일자리를 잃었다.

전날 그리스가 유로 예선 F조 4차전에서 약체 페로 제도에 0-1로 진 것이 결정타였다.

그리스(18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페로 제도(187위)보다 169계단 높지만 맞대결에서 지고 F조 최하위(승점 1)에 그쳤다.

한국의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이후 고국인 네덜란드 대표팀에 복귀했으나 유로 예선 등 A매치 부진으로 경질론에 시달리고 있다.

급기야 그는 17일 라트비아와의 예선 A조 4차전에서도 지면 팀을 떠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고, 이 경기에서 네덜란드가 6-0으로 대승하면서 일단 한숨은 돌렸다.

4차전에서 대승을 거뒀지만, 네덜란드는 체코(승점 12), 아이슬란드(승점 9)에 이어 A조 3위(승점 6)로 처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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