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응원단 200여명, 中 30여명 압도
“홍콩에 자유를” 함성… 경기는 中 2-0 승홍콩 민주화 시위 국면에서 18일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중국과 홍콩의 경기는 그라운드에서의 치열함 못지않게 관중석에서 거친 응원전이 펼쳐졌다. 특히 유학생 등으로 보이는 홍콩 응원단 200명가량이 전반전 중국 진영 뒤편 관중석에 자리잡았다. 이들은 국가 연주 시간에 중국의 ‘의용군 행진곡’만 울려 퍼지자 등을 돌리거나 가운뎃손가락을 펼쳐 보이며 야유를 보냈다. 또 경기 내내 북을 두드리고 “홍콩에 자유를” 등을 외치며 홍콩 선수들을 응원했다. 중국 선수가 공을 잡을라치면 야유를 쏟아 냈다. 반대편 관중석에서 경건한 모습으로 국가를 제창하던 중국 응원단 30여명은 간간이 “힘내라”고 외쳤지만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은 탓인지 조용하게 경기를 지켜보는 순간이 많았다. 인구면에서 중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은 홍콩의 응원단이 중국 응원단보다 훨씬 많이 경기장에 나타난 것은 그만큼 홍콩의 반중국 정서가 날카롭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경찰이 4개 중대 300여명, 대한축구협회가 안전요원 69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큰 불상사는 없었다.
응원전은 홍콩이 압도했으나 경기는 중국이 주도해 2-0으로 이겼다. 홍콩 응원단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20분이 넘도록 관중석에 머물며 아쉬움을 달랬다.
부산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9-12-1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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