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1위 브라질에 1-5 대패
수비 실수 반복하며 ‘와르르’
황의조 1년 만에 A매치 골
손흥민 PFA 올해 선수 후보 못 올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은 강했다. 볼터치는 간결하고, 패스는 정확했다. 필드 플레이어 10명 모두가 뛰어난 개인기로 한국(29위)을 움츠러들게 했다. 최고 난도의 ‘불수능’을 대비한 실전 모의고사 상대로 제격이었다.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백승호가 브라질 하피냐를 막고 있다. 연합뉴스
브라질은 벤치에 앉은 선수까지 모두가 유럽 프로축구 빅리그 수위를 다투는 팀의 주전이다. 선발 출전했던 ‘월드 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와 히샤를리송(에버튼)이 빠지면 가브리에우 제주스(맨체스터 시티)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들어오는 팀을 애초에 무실점으로 막아낼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면 내주지 않을 수 있었던 골을 많이 내줬다. 고난이도의 시험에서 아는 문제를 틀리는 실수는 치명적이지만, 이번엔 모의고사라서 오히려 다행이었다. 벤투호는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위해 ‘수비 조직력 강화’라는 과제를 받아들었다.
제주스에게 5번째 골 허용
가브리에우 제주스에게 다섯 번째 골을 허용하는 장면
한국은 늦지 않게 만회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전반 31분 중원에서 드리블하던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브라질의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황의조(보르도)에게 패스를 줬다. 치아구 시우바(첼시)를 등지고 있던 황의조는 돌아서며 오른발 슈팅으로 정확하게 브라질 골문 오른쪽 구석을 찔렀다. 지난해 6월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 이후 1년 만에 터진 A매치 골이었다. 그러나 전반 42분 이용(전북)의 반칙으로 내준 페널티킥을 네이마르가 침착하게 차 넣어 1-2로 밀린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경기 마친 뒤 인사를 나누는 손흥민과 네이마르
연합뉴스
후반 35분 필리피 코치뉴(애스턴빌라)에게 허용한 골도 수비가 조금만 빨리 판단을 내리고 위험 지역에서 공을 걷어냈다면 허용하지 않을 수 있었다. 후반 추가 시간에 제주스에게 허용한 골 역시 마찬가지였다.
공격에서는 황희찬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상대 수비의 집중 마크를 당한 손흥민이 넘겨준 찬스에서 황인범(FC서울)이 날린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힌 장면이 아쉬움을 남겼다. 대표팀은 오는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28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인 손흥민은 이번 시즌 빼어난 활약에도 이날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발표한 ‘올해의 선수’ 후보에서 빠져 인종차별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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