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거취 관심… 사우디 리그 이적설도

해리 케인. 로이터 연합뉴스
팀이 달라졌어도 우정은 영원했다. 프로 데뷔 후 15년 만에 우승컵을 품은 손흥민(33·토트넘)이 9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단짝 해리 케인(32·바이에른 뮌헨)과 기쁨을 주고받으며 그 의미를 드높였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2024~25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한 뒤 케인에 대해 “트로피는 다르지만 끈끈한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른 걸 보고 정말 기뻤다. 그래서 케인에게 ‘토트넘도 우승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입단한 2015년부터 케인과 연을 맺었다. 두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다 47골을 합작하는 등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스트라이커 케인이 중원으로 내려와 침투 패스하면 손흥민이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득점했다.
둘은 매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지휘 하에 전성기를 맞은 토트넘은 2016~17시즌 EPL 2위, 2018~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올랐으나 각각 첼시와 리버풀에 정상을 내줬다. 2020~21시즌 조제 모리뉴 체제에선 리그컵 결승에 진출했는데 맨체스터 시티를 넘지 못했다. 결국 케인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뮌헨으로 향했다. 케인은 두 번째 시즌에 득점왕(26골)과 함께 데뷔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무관의 한을 푼 케인은 17년 만에 공식 대회 정상에 오른 친정팀을 향해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젠 손흥민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까지 EPL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손흥민은 속도와 결정력이 떨어지며 이번 시즌 1경기를 남기고 7골(9도움)에 머물러 있다. UEL에선 발을 다쳐 8강 2차전부터 4강까지 결장하기도 했다. 팀을 개편 중인 토트넘은 올해 여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손흥민과 소극적으로 협상하다가 지난 1월 1년 계약 연장 옵션만 발동했다. 이에 유럽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이적설이 불거지고 있다.
2025-05-23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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