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동영상 캡처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의 도시 무르만스크에서 18일까지 닷새 동안 열리는 세계국제얼음수영선수권(WIISC)에 34개국 400명의 선수가 출전하고 있다. 25m 트랙을 40번 헤엄치는 1㎞, 1마일(1.65㎞), 1000m 자유형, 500m 자유형, 100m 평영, 25m 프론트 크롤(front crawl), 4x250m 나라별 계영 등이 열린다. 2009년부터 오픈워터 종목으로 도입됐는데 풀 바깥이 영하 20도~14도여야 하며 물 속 온도는 영하 5도 아래여야 한다. 국제얼음수영협회(IISA)가 개최하는데 세묘노브스코예 호수에서 톱으로 얼음 조각을 썰어내 25m 풀을 만들었다.
선수들은 잠수용 고무옷이나 외투를 걸쳐선 안되며 주최측이 승인한 수영복, 고글, 수영모만 이용해야 한다. 물 밖으로 나온 뒤에도 체온을 덥히기 위해 반드시 워밍업을 해야 하는 점이 색다르다. 또 갑자기 뛰어들면 심장마비 등의 위험이 있어 반드시 풀에 들어가려면 사다리를 밟고 천천히 물을 끼얹으며 들어가야 한다. 만약 점핑하면 실격된다.
오픈워터 수영 코치인 레온 프라이어는 “어느 스포츠나 위험은 따른다”며 사이클 선수나 달림이 선수들이 목숨을 잃을 확률보다 차가운 물에서 운동하다 희생될 확률이 낮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찬물에서의 수영이 심장 주변의 갈색 지방에 좋으며 우울증을 덜며 정신건강을 좋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IISA 역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길 희망하고 있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의 공인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 프라이어 코치는 지금까지 1마일 종목에 315명 정도가 출전했는데 104명이 영국 선수였다고 전했다. 그는 국제수영연맹(FINA)이 엄청난 인기와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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