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본드걸 연아가 라이벌 압도했다”

외신들 “본드걸 연아가 라이벌 압도했다”

입력 2010-02-24 00:00
수정 2010-02-2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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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챔피언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에서 큰 리드를 잡았다.”

 김연아(20.고려대)가 24일(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인 78.50점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자 AP,AFP 등 주요 외신들은 결과를 예상했다는 듯 차분한 어조로 김연아의 경기 소식을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판 메인화면에 김연아가 플라잉 싯스핀 기술을 펼치는 장면을 올려놓고 “부담은 문제없었다”는 제목을 달았다.

 도요타 청문회를 제쳐놓고 온통 피겨 소식을 가득 채운 일본 언론은 김연아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20)가 실수없이 연기를 마친 데 크게 안도했다.

 ◇김연아가 라이벌을 압도했다

 AFP통신은 “본드걸 김(연아)이 라이벌들을 가볍게 제압했다”는 제목으로 김연아가 아사다,조애니 로셰트(캐나다),안도 미키(일본)에 앞서 1위에 오른 사실을 전했다.

 AFP는 김연아가 엄청난 부담감과 압박을 받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트리플러츠와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면서 퍼시픽 콜리세움 은반 위를 부드럽게 활주했다며 절정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AP는 김연아가 큰 리드를 잡았다면서 최대 라이벌 아사다의 73.78점에 4.72점이나 앞섰다는 점을 강조했다.AP는 김연아가 1988년 카타리나 비트 이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서 라이벌들을 녹아웃시켰다면서 “월드챔피언이 월드베스트 점수를 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로이터는 ‘기록을 깬 연기’라고 평가했고 독일 DPA는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유리한 입지에 섰다고 전망했다.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하루 5개의 금메달이 쏟아졌지만 스포트라이트는 김연아가 몽땅 가져갔다며 ‘동계올림픽의 꽃’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쏠린 관심을 반영했다.

 뉴욕타임스는 “김연아는 어느 누구보다도 많은 부담을 느꼈겠지만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 인터넷판에서 “김연아가 압박감을 조절했고 더불어 라이벌 아사다도 요리했다”고 썼다.

 ◇아사다는 완벽했지만 2위였다

 아사다의 금메달 확률이 80%에 달한다며 법석을 떤 일본 언론은 선수 한 명이 연기를 펼칠 때마다 인터넷 문자중계를 내보내며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닛칸스포츠 인터넷판은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을 성공시킨 아사다가 완벽했지만 연아에 뒤진 2등급이었다”는 제목을 뽑았다가 전체 선수들의 경기가 끝나자 “아사다 2위,안도 4위..김연아 1위”로 점잖게 바꿨다.

 산케이스포츠는 “아사다의 실수 없는 연기에 한숨 돌렸다”고 썼지만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고도 김연아에 뒤진 데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요미우리신문과 스포츠호치도 “트리플 악셀 성공에도 연아가 1위”라는 제목을 달았다.

 야후재팬에 올라온 지지통신 기사에는 “여왕의 자신감이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는 표현이 눈에 띄었다.

 지지통신은 “007 테마가 흘러나오면서 김연아가 몸을 풀고 빙판 위로 미끄러지자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라며 “눈앞에서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을 지켜봤지만 여왕은 확고한 자신감을 과시했다”며 김연아의 우위를 인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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