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기 최고 7배···월드컵 암표 성행

한국 경기 최고 7배···월드컵 암표 성행

입력 2010-05-17 00:00
수정 2010-05-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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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대회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개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터넷을 통한 암표 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월드컵 개막일을 20일 남짓 앞둔 17일 검트리(gumtree) 등 남아공의 일부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는 월드컵 입장권을 판다는 광고가 수백건이 올라 있다.

 적게는 2장부터 많게는 30여 장 단위로 ‘매물’로 올라 있는 이들 암표는 정상가격 대비 50%가량의 프리미엄을 붙인 경우도 간혹 있지만 보통 3∼5배가 넘는 턱없이 비싼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

 결승전 좌석 가운데 가장 비싼 1구역 입장권의 경우 정상가격(6천300랜드.한화 94만5천원) 대비 4.8배인 3만랜드(45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으며,3구역 입장권은 4.6배 높은 1만2천800랜드를 요구하고 있다.

 또 홈팀 남아공과 멕시코 간 개막전 경기의 경우 가장 싼 4구역 입장권이 정상가의 6배가 넘는 3천랜드로 책정돼 있으며,1∼3구역 입장권은 2∼3배가량 프리미엄이 붙었다.

 한국 경기 입장권도 일부 매물이 나와 있는데,아르헨티나전의 경우 4구역 입장권이 정상가(장당 140랜드)보다 7.1배 높은 1천랜드에 올라 있다.

 FIFA는 남아공 국민에 한해 조별리그 4구역 입장권을 140랜드의 역대 최저 가격에 판매했다.한국과 나이지리아전의 4구역 입장권도 5.4배 높은 750랜드에 일부 매물이 나와 있다.

 현재 남아공 월드컵 입장권은 전체 290여만장 가운데 20여만장이 미판매분으로 남아있으나 전체 64경기 가운데 34경기의 입장권이 사실상 매진된 상태다.

 한국전의 경우도 그리스와의 경기 입장권은 여유가 많이 남아있지만,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경기는 현재로서는 입장권을 살 수가 없는 상황이다.

 FIFA는 역대 월드컵 때 빠짐없이 등장했던 암표를 방지하고 테러 용의자를 차단하기 위해 입장권에 구매자 이름과 ID(신분증) 또는 여권번호를 기재해 발부하고 경기장 입구에서 이를 확인해 실제 구매자가 아닐 경우 입장을 불허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장마다 4만∼9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의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 암표 거래를 가능케 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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