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박지성만 없으면…”

나이지리아 “박지성만 없으면…”

입력 2010-06-19 00:00
수정 2010-06-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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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에 걱정이 하나 있다. 바로 박지성이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과 맞붙어 16강 진출의 마지막 기회를 노리는 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의 최고 경계 선수는 역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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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리처즈베이 음흘라투제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나이지리아 축구 대표팀 훈련에서 선수들이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한국과 나이지리아는 23일(한국시간) 16강 진출을 놓고 더반에서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리처즈베이=연합뉴스
1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리처즈베이 음흘라투제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나이지리아 축구 대표팀 훈련에서 선수들이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한국과 나이지리아는 23일(한국시간) 16강 진출을 놓고 더반에서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리처즈베이=연합뉴스


18일(한국시간) 오후 남아프리카공화국 리차즈베이의 음흘라투제 스포츠 콤플렉스. 전날 그리스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하며 2연패에 빠진 나이지리아 대표팀이 회복훈련에 나섰다.

이윽고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을 필두로 팀 버스를 통해 훈련장 정문에 내린 선수들은 곧바로 그라운드로 나가 가볍게 몸을 풀었다.

전날 경기를 뛴 선수들은 운동화와 슬리퍼를 신고 나왔고, 나머지 선수들은 축구화로 갈아신고 러닝으로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서 눈부신 선방으로 두 차례나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혔던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하포엘 텔아비브)는 담담한 표정으로 커다란 이어폰을 낀 채 백업 골키퍼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벤치에 앉아 지켜봤다. 또 나이지리아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야쿠부 아예그베니(에버턴)도 운동화를 신고 회복 훈련에만 집중했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그라운드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모두 서로 손을 잡고 동그랗게 모여 기도를 하는 독특한 광경을 연출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나이지리아 취재진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서로의 종교에 상관없이 훈련 직전 서로 모여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며 “기독교인도 있고 이슬람교도도 있다. 하지만 팀이 부상 없이 경기를 치르고 승리할 수 있도록 각자의 신에게 기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팀 훈련이 시작되려고 하자 나이지리아 미디어담당관은 한국 취재진을 향해 훈련 초반 15분만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다흐 피터사이드 미디어담당관은 웃는 얼굴로 한국 취재진에게 “나이지리아 대표팀에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박지성이다”며 “우리 팀은 박지성이 나이지리아와 3차전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어 “전날 그리스 경기에서 퇴장당했던 사니 카이타(알라니야)가 선수단에 공식 사과했다”며 “카이타가 다행히 1경기 출전 정지만 당했다. 16강전부터 뛸 수 있다”며 16강 진출의 희망을 내비쳤다.

한편 나이지리아 취재팀은 전날 부상을 당했던 왼쪽 풀백 타예 타이워(마르세유)와 우와 에치에질리(스타드 렌)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전했다.

더불어 한국전에 나서지 못하는 오른쪽 미드필더 카이타의 자리에는 피터 오뎀윙기(로코모티브 모스크바)와 존 우타카(오덴세), 치네두 오그부케 오바시(호펜하임) 모두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 취재팀은 “오뎀윙기는 원래 오른쪽 날개를 주로 맡아왔지만 라예르베크 감독이 부임한 이후 왼쪽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고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리처즈베이<남아프리카공화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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