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독일·스페인…유럽 강호 왜 이리 비실?

잉글랜드·독일·스페인…유럽 강호 왜 이리 비실?

입력 2010-06-19 00:00
수정 2010-06-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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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유럽의 강호들이 2010 남아공월드컵축구대회에서 잇따라 무너지고 있다.

 잉글랜드,독일,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등 과거 월드컵을 누볐던 유럽 축구 강국들이 약체로 꼽히던 국가에 차례로 덜미를 잡히면서 16강 탈락 위기에 처했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잉글랜드는 19일(한국시간) C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알제리와 무기력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승리 없이 2무를 기록한 잉글랜드는 슬로베니아(1승1무),미국(2무)에 이어 C조 3위로 처져 23일 조 1위 슬로베니아와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잉글랜드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프랭크 램퍼드(첼시) 등 프리미어리그의 호화멤버가 총출동했지만 알제리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9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를 1위로 이끌었던 루니는 트레이드 마크인 돌파와 드리블,강슛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탈리아 출신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감독은 경기 뒤 “잉글랜드는 내가 훈련을 시키고 지역예선을 치르면서 알고 있던 그 팀이 아니다”고 큰 실망감을 보였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2경기에서 고작 한 골을 넣은 빈곤한 득점력으로 우승 후보라고 부르기가 민망할 정도다.

 앞서 미국과 1차전에서도 골키퍼 로버트 그린(웨스트햄)이 비록 강슛이긴 했지만 잡았던 공을 잡았다가 뒤로 빠뜨리는 어이없는 실수로 동점을 허용,무승부로 끝났다.

 ‘전차 군단’ 독일도 전날 밤 끝난 D조 세르비아와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1차전에서 호주에 4-0으로 이기면서 그나마 유럽 강호의 체면을 살렸던 독일은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전반 초반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스트라이커 미로슬라프 클로즈(바이에른 뮌헨)가 퇴장당한 뒤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클로제는 전반에만 옐로 카드 2장을 잇따라 받아 전반 37분 퇴장당하자 순식간에 분위기가 역전됐으며 독일은 1분 뒤 세르비아의 밀란 요바노비치(스탕다르 리에주)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이후 독일은 루카스 포돌스키(쾰른)가 페널티킥을 포함해 수차례 결정적 기회를 날리면서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렸다.

 독일은 1승1패로 승점 3점에 그쳐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24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가나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하지만 월드컵 통산 최다골에 도전 중인 클로제가 다음 경기에도 뛸 수 없게 되면서 전력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레몽 도메네크 감독이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기적이 필요하다”고 말한 프랑스는 더 비참한 처지다.

 2006년 독일 대회 준우승팀인 프랑스는 전날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졸전 끝에 멕시코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프랑스는 1차전에서 우루과이에 0-0,멕시코에 0-2로 패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아직 첫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중원 사령관으로 활약했던 지네딘 지단과 같은 팀의 정신적 지주가 없을 뿐 아니라 공격수인 티에리 앙리도 1차전에서는 교체 선수로 나왔고 2차전에서는 아예 그라운드를 밟지도 못했다.

 프랑스는 앞서 유럽 예선에서도 앙리의 ‘신의 손’ 논란 끝에 어렵게 본선에 진출했으나 감독과 선수의 갈등에다가 선수들이 팀플레이를 하지 않으면서 축구 강국의 명성을 잃었다.

 또 강력한 우승후보 ‘무적함대’ 스페인도 스위스와 1차전에서 역습 한 방에 무너지면서 0-1로 패했으며 2006년 대회 우승국인 이탈리아는 파라과이와 1-1로 비겼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뛰는 포르투갈도 코트디부아르와 0-0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하는 유럽 축구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침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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