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계 동포들 “필∼승조선” 응원

조총련계 동포들 “필∼승조선” 응원

입력 2010-06-22 00:00
수정 2010-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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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조선”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북한 대 포르투갈전이 생중계된 21일 오후 도쿄 주조(十條)의 조총련계 도쿄조선중고급학교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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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도쿄 주조(十條)의 도쿄조선중고급학교 강당에서 조총련계 재일동포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북한 대 포르투갈전 생중계를 보면서 북한팀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도쿄 주조(十條)의 도쿄조선중고급학교 강당에서 조총련계 재일동포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북한 대 포르투갈전 생중계를 보면서 북한팀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곳에 모여든 조총련계 재일동포 400여 명이 일제히 외친 것은 한국의 대표적인 응원 구호 “대∼한민국”과 비슷한 리듬에 실린 “필∼승조선”이라는 구호였다.

 구호를 외친 뒤에 박수를 4∼5번 치는 것도 비슷했다.

 재일동포들은 대부분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한국 ‘붉은악마’ 응원단처럼 뿔 달린 머리띠를 착용한 이들도 있었다.

 조총련 산하 재일본조선축구협회가 만들었다는 붉은색 티셔츠에는 북한 대표팀이 처음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1966년 대회 8강 진출의 영광을 재현하자는 뜻을 담은 듯 ‘Again 1966 DPR Korea’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재일동포들의 응원은 북한 대표팀 공격수 정대세(26)와 안영학(31)에 집중됐다.정대세는 나고야에 있는 아이치조선학교를 졸업했고,안영학은 도쿄조선중고급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전 브라질과 경기를 남아공 현지에서 응원하고 돌아왔다는 안영학의 모친 정말례(62) 씨는 경기 전 취재진에게 “브라질과 경기는 지긴 했지만 90점은 줄 수 있다”며 “말 잘 듣는 영학이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강당에 모인 이들은 북한 대표팀이 전반부터 포르투갈에 골을 허용한 뒤 0-1로 끌려가기 시작하자 표정이 굳어졌지만 정대세나 안영학이 상대편 골문에서 공을 잡을 때마다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열심히 응원했다.

 조총련 관계자는 “도쿄조선중고급학교 외에도 도쿄 시내 조선학교 4곳과 식당 한 곳에서 동포들이 경기를 응원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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