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속에도 빛난 스위스의 ‘빗장 수비’

패배속에도 빛난 스위스의 ‘빗장 수비’

입력 2010-06-22 00:00
수정 2010-06-22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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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칠레와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전반을 0-0으로 비긴 스위스는 후반 30분 교체 멤버인 마크 곤살레스에게 헤딩 결승골을 허용했다.

 이날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스위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장기인 ‘빗장 수비’로 축구 팬에게 깊은 인상을 심고 있다.

 스위스는 16일 우승후보 스페인과 경기에서 일방적으로 몰리다가 역습 한 방을 성공시켜 1-0으로 이겼다.전반 내내 공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며 숨죽이던 스위스는 후반 7분 모처럼 잡은 기회를 골로 연결해 거함 스페인을 침몰시켰다.

 22일 경기에서도 빗장 수비는 빛났다.

 전반 31분 미드필더 발론 베라미가 퇴장당해 10명으로 뛰면서도 칠레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다.후반 막판까지 유효 슈팅을 한 차례도 날리지 않은 채 수비에 치중하는 전략이 잘 먹혔다.

 중원에서 선수 1명이 빠졌지만 남은 미드필더가 짜임새 있게 움직이면서 공백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또 스페인과 경기에 출장했던 레토 치글러(삼프도리아),슈테판 리히트슈타이너(라치오),스테판 그리히팅(아지 오세르)과 이날 새롭게 선발 출장한 스티브 본 베르겐(헤르타 베를린) 등 포백은 촘촘한 그물망을 쳐 칠레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냈다.

 행운도 따랐다.후반 초반 알렉시스 산체스의 골이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무효가 됐다.곧이어 산체스는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골을 놓치기도 했다.

 끈질기게 버티던 스위스 수비는 결국 후반 30분 에스테반 파레데스가 올린 예리한 크로스를 막지 못해 곤살레스에게 골을 허용했다.

 비록 경기에서는 졌지만 스위스는 빗장 수비와 관련한 소중한 기록을 얻었다.

 스위스는 이날 후반 30분까지 점수를 주지 않아 월드컵 본선 사상 최장인 559분 동안 무실점하는 대기록을 세웠다.종전 이탈리아가 1986년 대회와 1990년 대회를 거치며 세운 550분 기록을 9분 앞섰다.

 만약 스위스가 칠레와 경기에서 남은 15분을 잘 버텨서 무실점으로 끝냈다면 또 하나의 대기록도 세울 뻔했다.월드컵 본선 사상 최장인 6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이다.

 스위스는 이날 경기에 패함에 따라 1990년 대회에서 이탈리아가 세운 5경기 연속 무실점에 타이 기록을 세우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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