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44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축구대표팀이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하고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북한은 26일(한국시간) 넬스프뢰이트 음봄벨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예선 G조 코트디부아르와 마지막 경기에서 0-3으로 무릎을 꿇어 승리 없이 3연패를 당해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결국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어 아쉬움이 크게 남았지만,한편으로는 세계적인 강호들의 틈바구니에서 주눅들지 않고 존재감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두 차례 대패..세계무대 높이 실감북한의 성적은 그 내용만으로 보자면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승점은 전혀 얻지 못했고,세 경기에서 무려 12골을 허용했다.
아직 H조의 경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실점이 워낙 많은 탓에 북한은 본선에 진출한 32개 나라 중에 사실상 꼴찌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북한은 첫 경기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의 화려한 공격을 잘 막아낸데다 역습 기회까지 살려내며 1-2로 선방했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모두 크게 졌다.
포르투갈과 2차전에서는 굵은 빗줄기 속에 체력이 소진되면서 후반에만 6골을 허용했다.
코트디부아르와 경기에서 마지막 자존심을 세우려 했지만 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이끈 공격을 막지 못해 다시 0-3으로 지고 말았다.
남아공에 도착하며 야심차게 내건 슬로건이 ‘또다시 1966년처럼,조선아 이겨라!’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실패로 대회를 마감한 셈이다.
강도 높은 훈련을 거쳐 탄탄한 조직력을 완성했지만,결국 국제 경기 경험이 부족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 됐다.
포르투갈과 경기에서는 폭우가 쏟아지는 악조건에서 포르투갈 선수들의 현란한 개인기를 막아내지 못했다.
코트디부아르와 경기도 마찬가지였다.북한 선수들은 아프리카 선수들 특유의 한 템포 빠른 리듬에 적응하지 못해 초반 연달아 실점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우리 식 축구’의 허점을 파고든 상대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도 연달아 대량 실점하는 원인이 됐다.
◇강인한 정신력과 페어플레이..명예는 챙겼다그러나 북한은 단순히 성적표에 나열된 숫자로만 계산할 수 없는 명예를 챙겼다.
세계 랭킹 105위에 불과했지만 브라질을 상대로 전반 내내 철벽수비를 펼치며 상대를 쩔쩔매게 만든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인상을 남겼다.
경기력보다도 중요했던 것은 경기에 임하는 북한 선수들의 자세였다.
북한 스트라이커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는 브라질과 경기가 시작하기 전 북한 애국가가 흐르자 감격을 주체하지 못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려 또 한 차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세계선수권대회에 드디어 나오게 됐고 세계 최강 팀과 맞붙게 됐기 때문에 좋아서 그랬다”며 흘린 정대세의 눈물은 이미 상업주의가 깊이 침투한 축구 잔치에서 순수한 스포츠 정신을 환기시키기에 충분했다.
또한 거듭 추가골을 허용하면서도 허무하게 주저앉기보다는 반격의 기회를 살려 보려 애쓴 정신력은 안타까움과 함께 감동을 전해주기도 했다.
게다가 북한은 32개 나라 중에서 두 번째로 적은 2개의 경고밖에 저지르지 않았다.
연달아 대량 실점을 하는 와중에서도 룰을 지키며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한 북한 선수들은 거친 반칙과 항의가 난무한 그라운드에서 단연 눈에 띌 만했다.
비록 바라던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북한은 ‘죽음의 G조’에서 주눅이 들기보다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싸운 끝에 성적 대신 명예를 얻은 셈이다.
연합뉴스
북한은 26일(한국시간) 넬스프뢰이트 음봄벨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예선 G조 코트디부아르와 마지막 경기에서 0-3으로 무릎을 꿇어 승리 없이 3연패를 당해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결국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어 아쉬움이 크게 남았지만,한편으로는 세계적인 강호들의 틈바구니에서 주눅들지 않고 존재감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두 차례 대패..세계무대 높이 실감북한의 성적은 그 내용만으로 보자면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승점은 전혀 얻지 못했고,세 경기에서 무려 12골을 허용했다.
아직 H조의 경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실점이 워낙 많은 탓에 북한은 본선에 진출한 32개 나라 중에 사실상 꼴찌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북한은 첫 경기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의 화려한 공격을 잘 막아낸데다 역습 기회까지 살려내며 1-2로 선방했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모두 크게 졌다.
포르투갈과 2차전에서는 굵은 빗줄기 속에 체력이 소진되면서 후반에만 6골을 허용했다.
코트디부아르와 경기에서 마지막 자존심을 세우려 했지만 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이끈 공격을 막지 못해 다시 0-3으로 지고 말았다.
남아공에 도착하며 야심차게 내건 슬로건이 ‘또다시 1966년처럼,조선아 이겨라!’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실패로 대회를 마감한 셈이다.
강도 높은 훈련을 거쳐 탄탄한 조직력을 완성했지만,결국 국제 경기 경험이 부족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 됐다.
포르투갈과 경기에서는 폭우가 쏟아지는 악조건에서 포르투갈 선수들의 현란한 개인기를 막아내지 못했다.
코트디부아르와 경기도 마찬가지였다.북한 선수들은 아프리카 선수들 특유의 한 템포 빠른 리듬에 적응하지 못해 초반 연달아 실점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우리 식 축구’의 허점을 파고든 상대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도 연달아 대량 실점하는 원인이 됐다.
◇강인한 정신력과 페어플레이..명예는 챙겼다그러나 북한은 단순히 성적표에 나열된 숫자로만 계산할 수 없는 명예를 챙겼다.
세계 랭킹 105위에 불과했지만 브라질을 상대로 전반 내내 철벽수비를 펼치며 상대를 쩔쩔매게 만든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인상을 남겼다.
경기력보다도 중요했던 것은 경기에 임하는 북한 선수들의 자세였다.
북한 스트라이커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는 브라질과 경기가 시작하기 전 북한 애국가가 흐르자 감격을 주체하지 못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려 또 한 차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세계선수권대회에 드디어 나오게 됐고 세계 최강 팀과 맞붙게 됐기 때문에 좋아서 그랬다”며 흘린 정대세의 눈물은 이미 상업주의가 깊이 침투한 축구 잔치에서 순수한 스포츠 정신을 환기시키기에 충분했다.
또한 거듭 추가골을 허용하면서도 허무하게 주저앉기보다는 반격의 기회를 살려 보려 애쓴 정신력은 안타까움과 함께 감동을 전해주기도 했다.
게다가 북한은 32개 나라 중에서 두 번째로 적은 2개의 경고밖에 저지르지 않았다.
연달아 대량 실점을 하는 와중에서도 룰을 지키며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한 북한 선수들은 거친 반칙과 항의가 난무한 그라운드에서 단연 눈에 띌 만했다.
비록 바라던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북한은 ‘죽음의 G조’에서 주눅이 들기보다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싸운 끝에 성적 대신 명예를 얻은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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