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세운 무적함대 ‘맏형’ 푸욜

전차군단 세운 무적함대 ‘맏형’ 푸욜

입력 2010-07-08 00:00
수정 2010-07-0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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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3회 월드컵에 출전한 베테랑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32.바르셀로나)이 조국 스페인에 80년 만의 월드컵 결승 진출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안겨줬다.

푸욜은 8일(한국시간)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더반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전차군단 독일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준결승에서 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결승골을 터트려 스페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사자의 갈기를 연상시키는 긴 고수머리가 인상적인 푸욜은 스페인이 자랑하는 중앙 수비수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3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은 베테랑이다.

푸욜은 이번 대회에서 같은 소속팀의 헤라르드 피케(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의 중앙수비를 도맡아 조별리그 3경기와 녹아웃 스테이지(16강-8강-4강) 등 6경기를 치르면서 단 2실점만 내주는 철벽 방어를 자랑했다.

수비수로는 그리 크지 않은 1m78㎝의 신장이지만 정확한 위치 선정과 과감한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수들의 돌파를 막아내면서 스페인의 ‘실리축구’를 이끌어왔다.

푸욜은 이날 전반 13분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의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해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훌쩍 넘었다.

푸욜이 버티는 스페인 수비진은 좀처럼 독일의 공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독일은 전반 30분께 피오트르 트로호프스키(함부르크)가 첫 슈팅을 시도할 수 있었다.

전반전 동안 스페인의 후방을 든든히 지켜낸 푸욜은 마침내 후반 28분 사비(바르셀로나)가 왼쪽 코너에서 차올린 코너킥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번쩍 솟구쳐올라 강한 헤딩슛으로 좀처럼 열리지 않았던 독일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이날 출전한 스페인의 베스트11 가운데 7명의 선수가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는 만큼 세트피스 조직력에서 최고의 성과가 발휘된 것이다.

더불어 푸욜은 스페인의 결승 진출과 더불어 자신의 첫 월드컵 데뷔골까지 맛보는 겹경사도 맞이했다.

1995년 스페인 U-18 대표팀을 시작으로 U-21 대표팀과 U-23 대표팀의 엘리트 코스를 착실히 밟은 푸욜은 2000년 11월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스페인의 주전 수비수로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결승에서 스페인이 독일을 꺾고 우승할 때 푸욜은 ‘팀 오브 더 토너먼트’에 뽑힐 정도로 막강한 수비능력을 과시했다.

또 지난해 치러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푸욜은 스페인이 비록 3위에 머물렀지만 ‘팀 오브 더 토노먼트’에 또 선정돼 스페인 수비진의 자존심을 지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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