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美 철강 수입시장서 3위…강관 수출 비중이 절반

한국, 美 철강 수입시장서 3위…강관 수출 비중이 절반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3-02 14:49
수정 2018-03-0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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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글로벌 철강 무역분쟁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산 철강이 미국 수입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산 대미 수출 철강제품 중에서는 강관이 절반이 넘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일(현지시각) 공언처럼 미국이 수입산 철강에 25%의 관세를 일률 부과한다면 어느 분야보다 국내 강관 산업이 상당한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인용한 미국 상무부와 한국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캐나다에서 가장 많은 567만6천t의 철강제품을 수입했다.

브라질이 466만5천t으로 2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340만1천t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산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9.9%였다.

이어 멕시코(315만5천t), 터키(197만8천t), 일본(172만8천t)이 4∼6위에 올랐다. 최근 몇 년간 반덤핑 관세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수입 규제 조치를 당한 중국산은 74만t으로 11위에 그쳤다.

미국은 조강 생산 세계 4위의 ‘철강 대국’이지만 철강사용량이 더 많아 세계 1위의 철강 수입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총 수입량은 3천447만3천t(291억3천800만달러)으로 전년보다 15.1% 증가했다.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강관이 지난해 16억3천400만달러(198만8천t)로 전체 50.1%를 차지했다. 물량 비중은 56.1%에 달했다. 강관의 지난해 수출액과 수출량은 각각 전년보다 127.6%, 72.1% 증가했다.

반면 2016년부터 ‘관세 폭탄’을 맞은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의 수출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열연강판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1억7천만달러로 전년보다 60.6%나 줄었다. 냉연강판의 수출액도 4천400만달러로 5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뜨거운 상태에서 생산된 열연강판은 건축 제품이나 파이프용으로 팔려나간다. 열연강판을 상온에서 한 번 더 가공한 철판이 냉연강판이며 자동차 차체나 전자제품 등 내구 소비재에 주로 사용된다.

후판(1억1천200만달러)과 선재(1천700만달러)의 수출도 각각 전년보다 48.6%, 58.5% 감소했다.

두꺼운 후판은 선박이나 교량 등 대형 구조물에 쓰이며, 선재는 2, 3차 가공을 거쳐 자동차, 선박, 가구, 전자제품 등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반제품 형태의 강재(鋼材)를 말한다.

다만, 지난해 전체 대미수출액은 강관과 고부가가치 제품 등의 선전에 힘입어 32억6천만달러를 기록, 전년보다 2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량은 354만3천t으로 전년보다 5.3% 줄었다.

한국의 주요 철강 수출국 순위를 살펴보면 미국은 지난해 중국(40억3천600만달러), 일본(32억8천900만달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점유율은 12.1%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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