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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몰·교통망 품고 꿀잼도시로… ‘3000만 광주시대’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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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의 미래 청사진… ‘2030년 대전환 플랜’ 들어보니

편리한 광주
복합쇼핑몰·백화점 입점 준비중
지하철 2호선·순환 버스 등 투입
교통수단 다양화·중층화 모색도

쾌적한 광주
군 공항 이전 무안군민과 더 소통
민간공원 특례 사업 기여금 확보
시민 1인당 2배 면적 숲 누릴 것


빛나는 광주
‘여소야대’ 광주 홀대 털어낼 기회
능력 좋은 의원들과 팀워크 기대
尹, 재정 어려운 지역 부활 앞장을


민선 8기가 반환점에 들어선 가운데 광주시의 정책을 관통하는 화두는 단연 ‘꿀잼도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스타필드와 더현대 등 복합쇼핑몰 유치, 대규모 교통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2030년에는 ‘도시 이용 인구 30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강 시장은 특히 ‘압도적인 여소야대’로 마무리된 지난 4월 총선 결과가 광주 소외와 홀대를 털어내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구 141만명의 ‘민주·문화도시’ 광주시를 진두지휘하는 강 시장을 서울신문이 지난달 29일 만나 광주 발전 전략과 청사진을 들어봤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달 29일 광주시청 접견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꿀잼도시’의 의미와 조성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를 ‘꿀잼도시’로 만든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

“오는 9월 개막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를 알리려 최근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다녀왔다. 온 도시를 가득 채운 사람들을 보면서 ‘도시의 경쟁력은 역시 사람에게 있다’는 생각을 했다. 또 ‘문화가 도시를 키우는 힘’이란 걸 새삼 절감했다. 지금은 ‘지방소멸’ 시대다. 지방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인프라 조성 사업들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도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꿀잼도시는 사람이 모여드는 도시다. 사람이 모이려면 도시에 충분한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사람들이 일할 곳, 쉴 곳, 놀 곳이 충분한 도시가 경쟁력 있는 도시고, 광주를 바로 그런 곳으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꿀잼도시 광주의 목표와 미래 비전은 어떤 것인가.

“2030년까지 도시 이용 인구 3000만명 시대를 열어젖히는 것이다.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들어서는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가 2027년에 문을 열고 현재 광천동 광주신세계백화점도 그때쯤이면 대폭 확장될 것이다. 2030년에는 어등산에서 ‘그랜드스타필드 광주’가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도시 이용 인구 3000만명 시대가 가능해지도록 광주에 대규모 교통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사람들이 몰려들면 당연히 교통체증이 심각해진다. 특히 복합쇼핑몰과 백화점이 들어서는 광천동은 교통지옥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 대책은.

“지금처럼 자동차 문화가 발달한 시대에는 교통 대책을 잘 세우는 것이야말로 도시 공간의 재배치, 또는 도시 공간 디자인의 결정적인 요소다. 특히 사람이 밀집될 광천권의 교통대책을 세우는 것은 도시를 더 효율적으로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광주의 교통수단을 더욱 다양화하고 중층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강 시장(오른쪽 네 번째)이 지난달 18일 이탈리아 베네치아 현지에서 ‘광주비엔날레 거리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이 마련되나.

“현재 공사 중인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는 2027년에 맞춰 시내버스 노선을 재조정하고 광천권 주변을 순환하는 시내버스 운행을 검토 중이다. 도시 일부 지역에는 간선급행버스(BRT)를 도입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특히 지하철 1, 2호선이 통과하지 않는 곳에 지선을 건설하는 방안을 굉장히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최근 들어 3호선 또는 지선, 광천선이라고 불리는데 시기를 특정하지는 못하지만 최종 검토가 끝나면 5~6월쯤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지난달 24일 무안에서 열린 ‘광주군공항 소음대책 토론회’에서 ‘무안이 원하지 않는다면 광주도 갈 길을 가겠다’고 말씀하셨다. 진의가 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군공항 이전은 단순히 ‘소음 피해’라는 광주의 민원을 무안으로 떠넘기려는 게 결코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거다. 광주에도 좋고 무안에도 좋은 일을 하자는 것이다. 지금은 ‘광주에도 이익이 되고 무안에도 이익이 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 보는 과정이다. 하지만 무안이 끝내 ‘우리에게 이익이 없다’며 거절한다면 광주로선 방법이 없지 않나. 그렇다면 광주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우리 광주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서 가겠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무안 이전 무산 시 ‘기존 광주공항 활성화’와 같은 플랜B 또는 플랜C가 추진되는 것인지.

“토론회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무안 군민을 최대한 만나겠다. 그래서 무안 군민을 설득할 거고 전남도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실 거라고 믿는다. 그런 지난한 노력을 하는 게 지금의 과제다. 그래서 지금은 플랜B가 어떻다, 언제 시작한다는 이야기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4월 24일 토론회가 시작이었고, 그 시작이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활주로 위치라든지 소음 피해 범위, 대책 등이 처음 제시됐다. 무안 군민들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최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록된 무등산 정상부 입석대 전경.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추진해 온 민간공원특례사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 사업의 의미를 평가한다면.

“10군데의 민간공원 특례사업 가운데 중앙공원1지구의 공공기여금만 8637억원이다. 나머지 9개 공원에서도 기여금을 확보했다. 기여금은 공원 조성에 쓰이는 것으로, 기여금을 확보했다는 것은 ‘시민들의 숲을 확보했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민간공원특례사업이 없었다면 시민이 향유했어야 할 숲이 무차별한 난개발로 훼손됐을 가능성이 크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공원을 지키고 시민 1인당 종전보다 2배의 숲을 갖게 됐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4월 총선을 통해 22대 국회가 ‘여소야대’로 출발하게 됐다. 광주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대통령중심제에서 야당 시장은 여당 대통령과 정부로부터 ‘소외되거나 홀대받지 않을까’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야당 도시인 광주 역시 자칫하면 손해를 보거나 홀대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전국에서 진행된 대통령 민생토론회가 광주에서는 열리지 않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그런 야당 도시의 입장에서 결국 믿을 수 있는 것은 국회뿐이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절대 다수당이 된 것은 우리 광주에는 정말 좋은 기회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 국회의원 당선인 8명 중 7명이 초선이다. 지역 정치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광주가 매번 재선이나 3선 등 중진이 없는 상태로 초선 중심으로 리셋되는 방식은 지역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당원과 민심의 선택인 만큼 존중돼야 할 결과다. 우선 광주지역 유일의 재선인 민형배 의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다른 당선인들도 초선이지만 대부분 정부에 몸을 담았거나 지방자치 운동에 참여하는 등 경륜과 능력이 뛰어난 분들인 만큼 팀워크를 잘 이뤄 낸다면 지역 발전에 큰 힘이 돼 주실 것으로 믿는다.”


광주 동구의 중심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대의 화려한 야경.
서울신문 DB

-조국혁신당이 광주 발전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지.

“조국혁신당은 광주에서 득표율 1위를 한 정당이다. 그런 만큼 광주 시민들의 뜻과 요구를 뿌리치지는 못할 것이다. 최근 광주를 찾은 조국 대표에게 ‘광주를 뜨겁게 사랑해 달라’고 부탁했고, 조 대표도 ‘민주당과 협력해 일당백의 자세로 광주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많은 것을 요구하고 부탁도 하겠다.”

-수도권에 비하면 광주 등 지방의 발전은 여전히 크게 뒤떨어졌다. 대통령과 정부에 들려주고 싶은 현장의 목소리가 있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민심을 확인하셨으면 민심의 목소리에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총선이 끝나자마자 (제가) 두 가지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우선, 정부재정도 마찬가지겠지만 요즘 광주를 비롯한 지자체들의 재정이 너무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자꾸 감세정책을 쓰면서 부족해진 재원을 지자체에 떠넘기는 건 지방 살리기에 역행하는 처사로 옳지 않은 일이라고 본다. 감세정책을 철회해야 한다. 둘째로, 야당 대표와 충분히 만나고 대화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살고 지방이 살려면 대통령이 야당과 함께 대한민국을 디자인해야 한다. 앞으로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삼아 정책을 펼쳐 가야 한다는 점을 주문하고 싶다.”

-민선 8기가 반환점에 들어섰다. 지난 2년의 평가, 그리고 남은 2년의 목표를 말씀해 달라.

“취임 후 2년 동안 시정의 방향은 매우 잘 맞았고 속도 역시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는 취임하면서 해결을 약속했던 ‘5+1 현안’은 사실상 성과와 결론이 난 상태다. 이제 남은 2년 동안엔 5년 후인 2030년 광주의 모습을 그려내고 준비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할 생각이다. 복합쇼핑몰이 2027년부터 문을 열고, 도시철도 2호선도 2027년 1단계, 2029년 2단계 완공을 앞두고 있다. 군공항 이전 문제 역시 2030년쯤에는 가시적 성과를 보일 것이다. 광주의 대표 먹거리인 100만평 미래차 산업단지도 2030년에는 분양이 시작된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광주의 ‘2030 대전환 플랜’을 준비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시민들께 요청드리고 싶은 말씀은.

“광주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아직은 그 변화의 모습이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진행되는 변화의 결과는 2027년부터 2030년 사이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복합쇼핑몰이 그때 만들어지고, 지하철 2호선이 그때 개통되고, 군공항도 그때 이전하게 된다. 그런 만큼 지금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광주가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우리 광주시를 믿어 주시고 더욱 응원해 주신다면 광주는 더욱 속도감 있게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하고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광주 홍행기 기자

2024-05-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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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