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선권 “통일각 들어오는 사람 표정 달라…관계개선 애쓰는 남측 표정 밝아”
조명균(왼쪽)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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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분에 시작된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판문점 북측지역에 있는 통일각에 대해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집중적인 발기에 따라 1985년 8월에 완공됐다”며 “8월 15일 계기로 통일각이 완공됨으로써 조국통일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제2의 해방의 날이라는 그런 의미가 깃들게 됐다”고 밝혔다.
리 위원장은 “통일을 바라는 모든 사람, 또 북과 남, 해외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있어 이 통일각은 민족의 열망을 반영한 마음의 상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그래서인지 통일각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면 표정들이 다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을 위해 노력한 사람은 긍지를 느끼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죄책감이 든다고 언급한 뒤 “남측 대표단 성원들 표정을 봤다”며 “표정이 밝았다. 북남대화, 관계개선을 위해서 애써오시고, 또 민족의 특별사업인 북남수뇌상봉(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준비회담에 참가하니까 그것만으로도 민족을 위해서 하나라도 기여하는 성원이 되지 않겠는가, 그런 마음에서 표정이 밝았다고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리 위원장께서 통일각에 대해 상세하게 잘 설명해주셨는데 제가 가만히 들으면서 생각해보니 지난번에 우리가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회담을 했고 오늘 또 통일각에서 회담한다”며 “그래서 평화와 통일이 이렇게 연결되는 좋은 의미가 그 자체에서 있지 않겠는가 생각을 해봤다”고 화답했다.
조 장관은 “그런 의미에 걸맞게 저희가 잘 협의해서 우리 내외에 모든 사람이 기대하는 그런 성과를 잘 내야 되겠다, 이렇게 다시 한 번 마음을 먹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 남측은 조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이 대표로 나섰고, 북측은 리 위원장을 단장으로,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과 김명일 조평통 부장 등 3명이 참가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고위급 인사 간에 빈번한 만남이 있었지만, 공식적인 고위급회담은 1월 9일 이후 79일 만이다.
회담이 열린 통일각은 화강암으로 지어진 단층 건물로, 로비에는 삼지연에서 백두산을 바라본 수채화가 걸려 있었다.
김현, 천광혁, 박광철, 리길호, 장정철 등 5명의 북측 신진 화가가 5일 동안 그린 그림으로 올해 2월에 완성된 작품이라고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