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들 세대차이 극심하다

엄마와 딸들 세대차이 극심하다

입력 2010-07-05 00:00
수정 2010-07-0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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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꼭 해야” 50대 女 37%·20~30대 女 10%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여성 가구주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과 이혼에 대해 ‘어머니와 딸들’은 세대간 극명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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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4일 ‘2010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 여성의 역할을 재조명했다. 올해는 특히 여성 가구주의 특징과 여성의 세대차이를 분석해 여성의 실상을 부각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우리나라의 여성 가구주는 매년 늘고 있으나 생활 만족도나 질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우리나라의 총 1715만가구 중 여성이 가구주인 가구는 380만가구로 전체의 22.2%를 차지했다.

이들 대부분은 넉넉지 못한 살림을 꾸리고 있었다. 60세 이상 여성 가구주 중 본인 및 배우자가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율은 40.6%에 불과했다. 자녀 또는 친척의 지원이 40%에 달했다. 지난해 여성 가구주 10명 가운데 한 명은 지난 1년 동안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으며,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43.5%)을 꼽았다.

모녀간 세대 차이도 심각했다. 여성의 연령을 ‘20~30대’와 ‘50대 이상’으로 나눠 어머니와 딸 세대 간 의식차이를 조사한 결과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50대 이상은 36.7%에 이른 반면, 20~30대는 9.9%에 그쳤다. 이혼에 대해서도 50대 이상은 ‘어떤 이유라도 이혼해서는 안 된다.’(30.5%), ‘이유가 있더라도 가급적 이혼해서는 안 된다’(44.1%) 등 부정적 답변이 74.6%에 달했지만 20~30대의 부정적 답변은 39.6%로 집계됐다.

여성의 의료인력 및 공직사회 진출, 대학 진학률은 계속 늘고 있다. 2008년에 실시한 조사에서 주요 의료인력 중 여성 비율은 21.6%, 한의사 15.7%, 약사 64.3%로 나타났다. 같은 해 여성 공무원의 비율은 40.8%였다. 지난달 당선된 지방의원 가운데 여성 의원은 23%로 2006년의 14.5%보다 크게 증가했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지난해 82.4%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남성의 대학 진학률(81.6%)을 넘어섰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10-07-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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