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원자재값 출렁일 듯”

한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원자재값 출렁일 듯”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4-15 14:15
수정 2018-04-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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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세적 가격하락 요인은 아닐 것알루미늄·대두 관세 부과시엔 가격 내릴수도

한국은행은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으로 주요 원자재 가격이 당분간 계속 출렁이겠지만 추세적으로 하락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15일 해외경제포커스에 게재한 “미·중 무역갈등이 주요 국제원자재 가격에 미치는 영향‘ 등 보고서에서 이처럼 밝혔다.

한은은 ”앞으로 전개 상황에 따라 당분간 국제원자재 가격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겠지만 양국 갈등이 추세적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더구나 세계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원자재 수요가 견조한 상황이어서 미·중이 합의에 도달할 경우 원자재 가격도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기관의 올해 원자재 가격 전망(전년대비 상승률)은 세계은행 0.6%, 국제통화기금(IMF) -0.5% 등이라고 전했다.

다만, 알루미늄과 대두 등에 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되고 무역갈등이 다른 분야로 확대되면 가격하락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알루미늄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던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경우 공급과잉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산 알루미늄과 미국산 대두는 양국 관세부과 품목에 포함되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6일 기준으로 알루미늄 가격은 2월 15일 대비 6.6% 내렸다.

양국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교역과 성장의 둔화 및 이로 인한 원자재 수요 감소, 금융시장 위험회피성향 강화에 따른 원자재 투자심리 위축 우려 등이 더해지며 다른 비철금속 가격도 내렸다.

같은 기간 니켈은 6.3%, 구리는 5.8% 하락했고 재고수준 증가 요인이 겹친 아연은 10.0% 떨어졌다.

곡물도 3월 들어 가뭄이 완화된 데다가 무역갈등 우려가 가세하면서 하락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관세부과를 발표한 4일 당일에만 대두 가격과 S&P 곡물지수가 각각 2.2%, 1.5% 떨어졌다.

원유 가격도 지난 1일 중국의 맞대응 이후 6일까지 브렌트유 기준 3.4% 하락했다.

한은은 미중 무역갈등이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전면전으로 악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무역수지 적자와 11월 중간선거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이 압박을 계속하고 이에 중국도 맞대응을 하겠지만 양국이 협상 노력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대량 매각하는 등 극단적인 조치를 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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