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주는 ‘안정감’ 크다”
삼성·LG 등 승진자 차량 지원
상무 그랜저·부사장 G80 선호
현대차, 중고차 사업과 맞물려
작년부터 상무급에도 車 제공
美 판매 165만대… ‘4위’ 유력
그랜저
4일 삼성전자와 LG그룹 초임 임원들은 대부분 그랜저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새로 승진한 상무들에게 현대차의 그랜저 혹은 기아의 ‘K8’ 중에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다. 부사장 승진자는 제네시스의 ‘G80’과 기아 ‘K9’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상무들은 대체로 그랜저를, 부사장들은 G80을 많이 선택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그랜저를 임원차로 선택한 이들 그룹의 한 신임 상무는 “아무래도 ‘그랜저’라는 브랜드가 주는 안정감이 크다”면서 “그랜저와 K8이 비슷하다고는 알고 있지만 그래도 ‘원픽’은 그랜저”라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신규 임원 중 급여로 환산해 지급받는 경우도 많고, 포인트에 사비를 더해 수입차를 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상무에게 ‘팰리세이드’나 제네시스 ‘GV60’, ‘GV70’을 제공하고 있다. 전무는 ‘GV80’이나 G80 중에 선택할 수 있고 부사장 이상에게는 ‘G90’이 주어진다. 기아 임원도 직급별로 현대차와 동급의 자사 차량을 지급받는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4대 그룹 중에서는 유일하게 부사장 이상에게만 차량을 지원하고 상무 이상 임원들은 임직원과 마찬가지로 30%가량의 직원 할인 혜택을 받아 차량을 직접 구입해야 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임원 차량 지원 기준을 낮춘 것이다.
이를 두고 장기적으로 중고차사업 매물로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의 임원 차량은 규정상 2년 주기로 새 차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때 교체를 원할 경우 기존에 이용하던 차량은 회사로 반납해 이를 자사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까닭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월 중고차매매업 사업자등록을 시작으로 10월부터 인증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65만 2821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우며 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처음으로 판매량 4위 등극이 유력해졌다.
2024-01-05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