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지나도 농산물 가격 고공행진 … 휘발유 가격도 상승 반전
국제유가·환율 동반 상승에 “이달 물가상승률 3%대” 전망
美 ‘끈적한 서비스 물가’에 금리 인하 3월 → 6월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 장기화하나
물가 흔드는 과일
물가 흔드는 과일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에서 ‘과실’의 기여도는 0.4%포인트로, 2011년 1월(0.4%p) 이후로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월 물가상승률(2.8%) 가운데 과일만으로 전체 인플레이션의 7분의 1을 끌어올렸다. 사진은 13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과일들. 2024.2.13
scape@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에서 ‘과실’의 기여도는 0.4%포인트로, 2011년 1월(0.4%p) 이후로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월 물가상승률(2.8%) 가운데 과일만으로 전체 인플레이션의 7분의 1을 끌어올렸다. 사진은 13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과일들. 2024.2.13
scape@yna.co.kr
(끝)
평년 대비 두배 뛴 金귤‘꺾이지 않는 물가’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설 명절이 지나도 농산물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는 데다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휘발유 가격도 꿈틀거린다. 미국은 고용 호조 속에 서비스 물가가 둔화될 줄 모르며 각종 물가 지표가 다시 오름세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뒤로 밀리고 강달러가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에는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의 ‘3高’ 현상이 장기화될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감귤 10개(상 등급)의 소매 가격은 전국 평균 5701원으로 평년(3025원) 대비 88.4%, 1년 전(3502원) 대비 62.7% 뛰었음은 물론 설 연휴 직전인 8일(5879원)보다도 올랐다. 홍로 사과는 1년 전 대비 28.8%, 신고 배는 27.7% 올랐으며 시금치는 39.2%, 대파는 36.7%, 취청오이는 17.6% 올랐다. 온주감귤의 도매 가격은 1년 전 대비 146.0%, 신고 배는 152.8%, 후지 사과는 139.6%, 배추는 102.6% 치솟았다.
오름세 보이는 주유소 기름값
오름세 보이는 주유소 기름값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주간 평균 판매 가격이 3주째 올랐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둘째 주(11∼15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보다 L당 13.2원 오른 1천609.5원이었다.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 2024.2.18
ksm7976@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주간 평균 판매 가격이 3주째 올랐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둘째 주(11∼15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보다 L당 13.2원 오른 1천609.5원이었다.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 2024.2.18
ksm7976@yna.co.kr
(끝)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동반 상승은 둔화하던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는 요인이다.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말 100선까지 하락한 뒤 이달 중순 104선까지 오르며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288.0원에서 마감한 뒤 최근 1330원대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2% 올라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입물가지수는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정부는 지난달 2.8%로 둔화됐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과 다음달에는 다시 3%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美 소비자물가 이어 도매물가도 ‘쇼크’
후티 반군, 나포한 화물선 그림 들고 신병 모집
후티 반군, 나포한 화물선 그림 들고 신병 모집
(사나 로이터=연합뉴스) 예멘의 후티 반군들이 7일(현지시간) 수도 사나에서, 자신들이 나포한 화물선 ‘갤럭시 리더’를 희화화한 패널을 들고 신병 모집 행사를 벌이고 있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 이 배 나포를 시작으로 홍해를 오가는 서방국 선박들의 통항을 위협하고 있다. 2024.02.07
kjw@yna.co.kr
(끝)
(사나 로이터=연합뉴스) 예멘의 후티 반군들이 7일(현지시간) 수도 사나에서, 자신들이 나포한 화물선 ‘갤럭시 리더’를 희화화한 패널을 들고 신병 모집 행사를 벌이고 있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 이 배 나포를 시작으로 홍해를 오가는 서방국 선박들의 통항을 위협하고 있다. 2024.02.07
kjw@yna.co.kr
(끝)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하는 것도 불안 요소다.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하는 글로벌 공급망 압력 지수(GSCPI)는 지난달에 전월(-0.15) 대비 소폭 오른 -0.11을 기록했다. GSCPI는 0을 밑돌면 글로벌 공급망 악화가 해소됐다는 의미이나, 시장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홍해 사태까지 겹치며 지난해 5월 이후 지수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SCPI는 9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미국의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둔화했던 인플레이션이 올해 상반기부터 상승으로 반전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비스 물가의 고공행진에 국제유가와 물류비의 상승마저 꼬리를 물며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는 시장이 기대했던 3월에서 6월로 미뤄지는 양상이다. 오는 22일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도 이창용 한은 총재는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말부터 재화발 물가 상승의 압력이 부각될 수 있다”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밀릴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