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이르면 열흘뒤 햇빛”
60여일째 지하 700m 갱도에 갇혀 있는 칠레 광부들이 빠르면 열흘 안에 햇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CNN 인터넷판에 따르면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라디오 방송에서 “매몰 광부들에 대한 구출작전이 눈 앞에 다가왔다.”면서 “이 달 중순 쯤 매몰된 33명의 광부들에 대한 구출작업이 시작될 것이며, 그 광경이 전 세계에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자신의 유럽순방 계획을 구조 시점에 맞춰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칠레 구조당국은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특수제작된 캡슐에 광부들을 실어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구조작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굴착기가 지하 624m까지 파들어 갔으며, 광부들과 접촉할 수 있는 물리적 거리로만 따지면 48시간의 작업 분량이라고 보도했다. 구출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코피아포 사고 현장 주변의 임시 텐트촌에는 축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지난 8월5일 칠레 북부 코피아포시 산 호세 광산의 붕괴로 지하에 갇힌 광부 33명은 17일간 외부세계와 고립돼 있다 생존사실이 기적적으로 알려지면서 칠레 당국은 물론 세계적 관심 속에 구조작업을 진행해 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10-10-06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