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노동시장 연구 분야에 두각을 나타낸 피터 다이아몬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데일 모텐슨 미 노스웨스턴대 교수, 크리스토포로스 피사리데스 영국 런던정경대학(LSE) 교수 등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다이아몬드 MIT 교수 등 3명을 2010년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을 선정하게 된 배경을 ‘탐색 마찰이 발생하는 시장에 대한 분석(analysis of markets with search frictions)’으로 요약했다.
노동시장의 경우 구인(求人)자와 구직(求職)자가 직접 접촉하지 않고 탐색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재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양측의 수요가 서로 충족되지 않는 마찰이 발생한다. 즉, 시장에는 일자리가 많은데 동시에 실업자도 많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노벨위원회는 세 명의 연구자들이 이 같은 탐색 시장의 마찰에 대한 이론적인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규정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탐색 시장에 대한 기초를 분석했으며 모텐슨 교수와 피사리데스 교수는 이 이론을 확대해 노동시장에 적용했다.
이들이 만들어낸 모델은 경제 정책과 규제가 실업과 일자리, 임금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또 실업 보장 수단의 수준과 고용과 해고에 대한 법제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설명해준다.
일례로 실업보험이 충실하면 실업률이 높아지고 구직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만들어낸 탐색 이론이 주택시장에도 적용되며, 통화 정책 이론과 공공경제학 등과도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이론의 토대를 놓은 다이아몬드 교수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이사 내정자 신분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그를 지명했지만 상원 인준절차를 마치지 못해 공식적으로 임무를 시작하지는 못했다.
그는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의 스승이기도 하다. 버냉키 의장은 1979년 박사학위 논문을 마치면서 다이아몬드 교수에 대해 사의(謝意)를 표명하기도 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사회보장 프로그램의 장기적인 건전성을 회복하려면 보장 내용 일부를 축소하고 세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키프로스의 수도 니코시아에서 태어난 피사리데스 교수는 영국과 키프로스 시민권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피사리데스 교수는 노벨위원회와 전화 통화에서 “너무 기쁜 나머지 상을 받고도 받았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는 정도”라고 말했다.
수상자들에게는 1천만 스웨덴크로네(약 16억8천만원)의 상금이 동등하게 분배되며 시상식은 알프레트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올해 노벨상은 이날 경제학상을 끝으로 생리의학상.물리학상.화학상.문학상.평화상 등 6개 부문의 발표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