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달러 줄이고 신흥국 통화 늘릴것”

中 “달러 줄이고 신흥국 통화 늘릴것”

입력 2010-10-13 00:00
수정 2010-10-1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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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신흥국 통화 보유를 늘리는 등 보유 외환을 적극 다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자본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보유 외환에서 달러화 및 유로화 자산 등을 줄이고 있는 중국이 앞으로도 주력통화 비중을 줄여 나가겠다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은 지난 8월 일본 국채 2조 182억엔을 순매도한 바 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마지막날 회동에서 “중국이 보유외환에 있어 더 많은 신흥국 통화를 포함시키는 쪽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저우 행장은 “중국이 앞으로 보유외환을 더 다변화할 것”이라며 “작은 국가뿐 아니라 일부 신흥시장국들을 포함시키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국가명은 거론하지 않았다.

저우 행장은 “보유 외환을 이런 식으로 다변화함으로써 다소 위험한 자산에 투자가 진행될 수 있으나 보다 높은 투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올들어 9개월 사이 한국 국채 보유량을 5조 15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렸고, 최근 페루와 멕시코 등 남미 국가들의 국채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올 6월 현재 2조 4540억달러로, 이 가운데 70% 정도가 달러화 자산이다.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는 8월 현재 8467억달러에 이른다.

IMF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보유 외환 가운데 달러 비중은 지난 6월 현재 62%로 2001년의 73%에서 크게 떨어졌다. 유로화 비중 역시 낮아지고 있다. 중국의 보유 외환 다변화와 관련, 싱가포르 소재 애버딘애셋매니지먼트의 한 간부는 “신흥시장 펀더멘털이 선진국에 비해 나은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에서 누가 미 국채를 보유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저우 총재는 미국 등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대해 서양의학과 중의(中醫)의 차이점을 언급하며 급격한 위안화 절상을 거부했다. 그는 “서양인들은 먹자마자 효과를 보는 양약을 선호하지만, 중국인들은 전통 중약을 좋아한다.”며 “중약은 느리지만 서서히 안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0-10-1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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