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에 1명 꼴 36시간 이상 걸릴 듯…전세계 감동.환호 칠흑 같은 절망과 사투를 벌여온 칠레 광부들이 지하에 매몰된 지 69일 만인 13일(이하 현지시각) 세계가 마음 졸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과 극적으로 재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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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에서 매몰됐다 처음으로 구조된 플로렌시오 아발로스가 구조 직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을 껴안고 있다. AP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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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에서 매몰됐다 처음으로 구조된 플로렌시오 아발로스가 구조 직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을 껴안고 있다. AP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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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광부 구출위해 캡슐 갱도 도착. CNN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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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광부 구출위해 캡슐 갱도 도착. CNN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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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구조자 세불베다(오른쪽) CNN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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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구조자 세불베다(오른쪽) CNN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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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홈페이지 캡처
칠레 당국은 전날 밤 11시20분께 구조대원을 태운 캡슐을 광부들이 갇혀있는 산호세 광산 갱도로 내려보내는 것으로 매몰광부 33명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 작업에 착수,약 50분만인 13일 0시11분께 첫 구출 대상자인 플로렌시오 아발로스(31)를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사진] 칠레 광부들 구조되기까지 아발로스 구조에 성공한 당국은 다시 캡슐을 지하로 내려보내 약 1시간 간격으로 마리오 세풀베다 에스피나(40)와 후안 안드레스 이야네(52),볼리비아 국적의 카를로스 마마니(23),최연소자인 지미 산체스(19) 등 4명을 추가로 구출했다. 가장 먼저 구출된 아발로스는 갱도에서 지상까지 약 16분간 캡슐을 타고 올라온 뒤 두달여의 지하 생활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캡슐에서 스스로 걸어나왔다. 아발로스는 그를 향해 달려든 아내와 아이,일가 친척과 감격의 포옹을 나눈 후 구조대원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을 차례로 얼싸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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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근 70일 만에 지상을 밟은 그는 지하 깊은 곳에서 가장 오래 생존한 사람 중 한 명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두 번째로 구출된 에스피나는 지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전에 큰 목소리로 자신의 귀환을 알렸고,“‘지하 감옥’에서 바위 조각을 기념품으로 가져왔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볼리비아 국적자인 마마니는 양쪽 집게 손가락을 티셔츠 앞에 그려진 칠레 국기에 대고 “고마워요 칠레”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생환 광부들을 맞은 피녜라 대통령은 “칠레 국민은 구조 작업에 온 힘을 기울였다.오늘 밤은 칠레 국민과 전 세계가 영원히 잊지 못할 멋진 밤이다”라며 기쁨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신과 구조팀에 감사한다.첫 번째 광부를 구조한 방법은 우리 국민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이라면서도 “33명이 모두 나올 때까지 상황은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 구조장면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아발로스가 탄 캡슐이 지상으로 나오자 “치! 치! 치! 레! 레! 레!” 등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워싱턴에 있는 주미 칠레대사관과 뉴욕 맨해튼의 식당 등에도 칠레 교민들이 모여 광부들의 무사귀환 장면을 지켜보며 감격에 겨워했다. 이번 구조 작업은 ‘불사조’란 이름이 붙여진 캡슐에 광부를 1명씩 태워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구조팀은 몸 상태가 가장 좋은 4명을 먼저 구조한 뒤 고혈압.당뇨.피부질환이 있는 광부들을 잇따라 꺼내 올릴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작업반장인 루이스 우르주아가 구출되면 역사적인 광부 구출작전은 마무리된다. 지금까지 1명당 구조시간이 약 1시간씩 걸린 만큼,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33명 전원을 구출하는 데에는 총 36-48시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이번 구조 작전에는 광산 기술자와 구조 전문가,의료요원 등 250여명이 동원됐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광부들의 몸 상태는 캡슐에 부착된 소형 비디오 카메라,쌍방향 소통수단,광부들의 배에 부착하는 생체 모니터 등을 통해 실시간 점검된다. 또 광부들은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비,아스피린을 복용하는 한편 산소마스크,혈전 방지를 위한 특수 양말,스웨터 등을 착용한 채 지상으로 나오게 된다. 아울러 낮에 구출되는 광부는 시력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게 된다. 구조된 광부는 앰뷸런스편으로 수백m 떨어진 간이 진료시설에서 간단한 검진을 받은 뒤 헬기를 이용해 코피아포의 병원으로 이송돼 48시간 동안 정식 진료를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광부들은 가족 일부와 만나게 되지만 ‘정식 상봉’과 공식 인터뷰는 이틀간의 검진 및 진료 과정이 끝나야 가능하다. 현장에는 1천명 이상의 내외신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지만 전 구조과정에 대한 취재는 정부 측 사진사와 칠레 국영 TV에만 허용되고 있다. 칠레 국영 TV는 돌발 사태 발생 가능성에 대비,30초 이상 시차를 두고 구조 상황을 생중계하고 있으며,CNN,BBC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방송이 이 화면을 받아 중계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과 뉴욕,호주 시드니,영국 런던,일본 도쿄 등 세계 전역은 TV 등을 통해 전해지는 ‘광부 구조 드라마’ 를 지켜보며 환호했으며,광부들이 모두 무사히 암흑과 절망의 갱도에서 빠져나오기를 기원했다. 광부 33명은 지난 8월5일 산호세 광산 갱도 중간 부분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로 약 70만t의 암석과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지하 약 700m 지점에 갇혔다. 대다수 광부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됐으나 매몰 17일 만인 8월22일 ‘피신처에 33명이 모두 생존해 있다’고 적힌 쪽지가 탐침봉에서 발견되면서 이들의 생존사실이 처음 알려졌고,전 세계의 이목이 칠레로 집중됐다. 코피아포<칠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