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광부 구출 뒤 심리적 타격 우려

칠레 광부 구출 뒤 심리적 타격 우려

입력 2010-10-13 00:00
수정 2010-10-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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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구조장면 보는 게 극심한 스트레스”

매몰 69일 만에 13일(현지 시간) 구출된 칠레 광부들이 앞으로 극심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1명씩 구출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일은 정신적으로 매우 고통스럽다는 유경험자의 증언이 나왔다.

 = “광부들 정신적 타격 우려” =

 심리학자들은 이날 0시를 기해 구출되기 시작한 광부들이 앞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칠레 가톨릭 대학의 엔리케 치아 교수는 “광부들의 전후 생활이 크게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치아 교수는 17일간 외부와 연락이 완전히 두절되는 등 극한적인 경험을 했던 이들 광부 중 일부는 더 강인해지겠지만 일부는 더욱 심리적으로 취약해질 것이라면서 사고 전과 후 이들의 삶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칠레 당국은 적어도 6개월간 이들의 심리적 변화를 추적.관찰할 예정이다.

 = “동료 구조 지켜보는 고통 극심” =

 이번 광부 매몰 사건은 2006년 2주간 진행됐던 호주 광부 매몰사건과 비교되고 있다.

 당시 매몰됐던 호주 광부 브랜트 웹과 토드 러셀은 현재 지하에 있는 광부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로 초조함을 꼽았다.

 웹은 “동료 광부들이 먼저 캡슐을 타고 올라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아있는 동료들이 줄어들면 더욱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 첫번째 구조광부 가족, 취재진에 ‘곤혹’ =

 첫번째로 구조된 광부 플로렌시오 아발로스(31)의 가족은 현장에 몰려든 취재진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수백명에 달하는 취재진이 아발로스의 가족을 둘러싸고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한때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취재진은 이 과정에서 다른 기자들을 밀치고 심한 경우 주먹다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가족들이 취재진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도 목격됐다.

 취재진들은 이후 자진 해산했다.

 = 日, 광부들에 우주인용 속옷 제공 =

 일본 항공우주당국이 칠레 광부들에게 우주인용 속옷을 제공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은 우주인용으로 제작된 속옷을 지난 9월 말에 칠레에 보냈다고 13일 밝혔다.

 이 속옷은 습기에 강하고 냄새를 흡수하는 특징이 있다.

 칠레 광부들이 매몰된 지하 700m 갱도의 온도는 섭씨 35도로 매우 후텁지근했다.

 산호세<칠레> AFP·시드니 dpa.AFP·도쿄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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