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환 기적을 일군 조연들

생환 기적을 일군 조연들

입력 2010-10-13 00:00
수정 2010-10-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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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5일 발생한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 붕괴사고로 매몰돼 13일(현지시간)까지 무려 69일을 지하 700m에서 버텨내며 세계를 매료시킨 33명의 광부는 단숨에 칠레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매몰 광부들의 감동적인 생환 스토리는 이들의 피 말리는 여정을 함께 했던 여러 ‘조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이 붕괴 사고 이후 가장 많이 언론에 오르내린 라우렌세 골본 칠레 광업부 장관이다.

 광부들의 생존이 확인된 이후 줄곧 현장에 머물며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한 골본 장관은 광부들 무사귀환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그는 흔들림 없이 구조 작업을 이끄는 강인한 모습을 보이는가하면 희망캠프에 머무는 광부 가족들에게는 항상 밝은 얼굴로 친근하게 인사하며 배려하는 인간적인 모습도 각인시켰다.

 정치 경력이 전무해 칠레 각료 중 가장 인지도가 떨어졌던 골본 장관은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해 차기 대권 후보로까지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골본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지지율 상승에 대해 묻자 “나는 전혀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영웅들은 광부 33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장 구조팀장을 맡아 난항이 예상되던 구조작업을 순조롭게 이끌고 있는 안드레 소가레트도 광부들의 사투를 해피엔딩으로 일궈낸 주연급 조역이다.

 49살의 토목기사인 소가레트는 매일 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구조 관련 소식을 전한 것 외에도 트위터를 통해 광부들의 안부와 구조 속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날 첫 번째 구조대원으로 구조 캡슐 ‘불사조’에 탑승해 광부 플로렌시오 아발로스가 무사히 지상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도운 마누엘 곤살레스도 결정적인 순간에 핵심 역할을 했다.

 곤살레스는 전직 축구선수로,33명 광부 가운데 한 명인 또다른 전직 축구선수 프랭클린 로보스와 같은 시기에 선수 생활을 한 인연이 있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밖에 ‘34번째 매몰 광부’로도 불리며 광부들의 생환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던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광부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하이메 마냘리치 보건장관 등도 구조작업에 투입된 많은 대원들과 함께 역사적 순간의 한 페이지를 차지했다.

코피아포(칠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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