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질병통제센터, 동남아 유일 ‘광범위 전파’ 국가 분류
최근 태국을 방문했던 30대 남성이 한국 내 10번째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된 가운데, 태국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지카 감염 위험이 가장 큰 국가라는 지적이 나왔다.유럽질병통제센터(ECDC)는 최근 발표한 ‘지카 바이러스 발병 및 유관 합병증에 관한 역학 보고서’에서 태국을 지카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전파되는’(Widespread transmission) 국가로 분류했다.
ECDC는 지난 12일을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지카 바이러스가 발병한 55개 국가를 확진 사례 통계에 따라 ‘광범위하게 전파되는’ 국가와 ‘산발적으로 전파되는’(Sporadic transmission) 국가로 분류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지카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전파되는 국가로 평가됐다. 태국 인근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산발적으로 전파되는’ 국가군에 포함됐다.
태국 질병통제국(DDC)에 따르면 올 상반기 10개 주(州)에서 보고된 지카 바이러스 확진 사례는 97건에 달했다.
그동안 태국에서 보고된 지카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연간 5∼7건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증가세가 확인된 셈이다.
다만, 태국 보건당국은 올해 들어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 아니라, 감염자를 확인하는 검사 절차가 강화되고 질병 자체에 대한 인식이 바뀐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누아이 가지나 질병통제국장은 “단순히 발병 건수만으로 현재 태국 내 지카 바이러스 전파 상황을 모두 판단할 수는 없다. 각각 보고 사례에 관련된 구체적인 요인들도 고려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강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중보건부는 보건 담당 인력들이 의심사례에 대해 일일이 조사를 하는 등 예방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의심사례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역학 조사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31일부터 태국 파타야를 방문한 30대 남성의 혈액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 한국 내 10번째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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