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핏빛 방아쇠’ 당겼다… 러 지상군, 키예프 진입

푸틴 ‘핏빛 방아쇠’ 당겼다… 러 지상군, 키예프 진입

이경주 기자
입력 2022-02-25 01:54
수정 2022-02-25 02:5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러, 우크라 동·남·북 3면 동시 침공… 9시간 만에 수도 입성
민간인 등 50여명 사망… 美 “전면제재” G7 “혹독한 제재”

이미지 확대
불기둥 치솟은 우크라 수도 키예프
불기둥 치솟은 우크라 수도 키예프 24일(현지시간) 이른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인근에서 자욱한 연기와 함께 불기둥이 치솟는 모습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CNN에 제공한 사진에 포착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을 개시한다”고 선포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영토라 주장하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며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키예프와 제2도시 하리코프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주요 기반시설이 피격당했다고 전했다.
트위터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결국 전쟁을 선택했다.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 주민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국지전이 이뤄지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또 수도 키예프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세계가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전면적인 경제제재를 예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24일 오전 5시 50분(현지시간)쯤 긴급 연설 형식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한다”고 선언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 작전의 유일한 목표는 돈바스 지역의 주민 보호”라고 말했다. 또 외국이 간섭하면 “러시아의 대응은 즉각적이고 역사상 본 적이 없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은 없다”는 푸틴의 설명과는 달리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 국경과 남부의 크림반도까지 우크라이나 3면에서 러시아의 공격이 이뤄졌다. 또 키예프를 비롯한 전역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AFP와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군이 9시간 만에 키예프 북부 지역으로 진입해 그라드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무기로 우크라이나 군사 기반시설을 공격해 방공체계, 군사공항, 항공기 등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군인 4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민간인 10명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치명적인 인명 피해와 고통을 초래할 계획적인 전쟁을 선택했다”며 “러시아만이 죽음과 파괴에 대해 책임이 있다. 전 세계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안보회의(NSC) 소집에 이어 주요 7개국(G7) 정상 화상 회담을 가졌다. G7은 공동 성명에서 러시아를 규탄하며 “혹독한 경제·금융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전날 러시아의 돈줄을 죄는 금융제재 패키지를 내놓은 데 이어 이날 러시아·독일을 잇는 가스관 건설에 관여한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을 추가 제재했다. CNN은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전면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유럽연합(EU)은 EU 내 러시아 자산 동결과 러시아의 EU 금융시장 접근 차단 등을 포함한 “가장 강력한 제재”를 예고했다.
2022-02-25 1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