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서 나이트클럽 지붕붕괴 참사


8일(현지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의 나이트클럽 지붕 붕괴 현장에서 구조대가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제트세트’ 나이트클럽에서 가수의 공연 도중 지붕이 무너져 공연 관람 중이던 현직 주지사 포함 최소 44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025.04.09 산토도밍고 AP 뉴시스
평소 유명인사들이 모이는 곳으로 알려진 카브리해 섬나라 도미니카공화국의 유명 나이트클럽에서 지붕이 붕괴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사망자 중에는 현직 주지사와 전직 야구선수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에 있는 제트세트(JetSet) 클럽에서 지붕이 갑자기 무너졌다.
붕괴 당시 내부에는 500~1000명가량이 있었던 것으로 도미니카공화국 사고대책본부(COE)는 추산했다. 현장에서는 메렝게(도미니카공화국에서 유래한 음악의 종류) 가수 루비 페레스의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공연을 관람 중이던 많은 사람들이 삽시간에 쏟아져 내린 구조물을 제때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58명이 숨지고 16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장에서는 매몰자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피해자 규모는 바뀔 수 있다.


8일(현지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의 나이트클럽 지붕 붕괴 현장에서 구조대가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제트세트’ 나이트클럽에서 가수의 공연 도중 지붕이 무너져 공연 관람 중이던 현직 주지사 포함 최소 44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025.04.09 산토도밍고 AP 뉴시스


8일(현지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의 나이트클럽 지붕 붕괴 현장에서 구조대가 부상자를 구조해 이송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제트세트’ 나이트클럽에서 가수의 공연 도중 지붕이 무너져 공연 관람 중이던 현직 주지사 포함 최소 44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025.04.09 산토도밍고 AP 뉴시스
이곳은 거의 매주 월요일마다 국내외 아티스트와 유명인사가 모이는 ‘춤추기 좋은 월요일’(lunes bailable) 파티가 열려 ‘엔터테인먼트 성지’로 현지에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사망자 명단에는 유명인도 포함됐다.
사망자 중에는 15년간 13개 팀을 옮긴 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투수 옥타비오 도텔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텔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나, 숨을 거뒀다고 AP는 보도했다.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주로 활약한 토니 블랑코도 사망했다.
몬테크리스티주(州) 행정 책임자인 넬시 크루스 주지사도 이 사고로 사망했다. 루이스 아비나데르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은 현지 취재진에 “붕괴 당시 크루스 주지사가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숨졌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크루스 주지사는 도미니카공화국 야구 전설이자 MLB에서 김하성·이대호·최지만과 한때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넬슨 크루스의 여동생으로 알려졌다. 넬슨 크루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추모 글을 남겼다.
현지 일간 디아리오리브레에 따르면 공연 중이던 루비 페레스의 생사 역시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이번 사고로 주도미니카공화국 한국대사관에 접수된 한국 교민이나 관광객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