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엔 장식 말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직접 사인은?

“무덤엔 장식 말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직접 사인은?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5-04-22 06:07
수정 2025-04-22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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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했다. 사진은 2019년 12월 25일에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 2025.4.21. AF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했다. 사진은 2019년 12월 25일에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 2025.4.21. AF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88)이 21일 오전 7시 35분(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선종했다.

바티칸 보건당국은 직접 사인을 ‘뇌졸중에 따른 심부전’이라고 밝혔다. 평소 지병이었던 호흡기 질환이 아닌, 갑작스러운 뇌혈관 질환이 마지막 순간을 결정지었다.

안드레아 아르칸젤리 바티칸 보건위생국장은 이날 저녁 공식 브리핑에서 “교황은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졌고, 이후 회복 불가능한 심부전이 뒤따랐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2월 양쪽 폐렴 진단을 받고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38일간 치료를 받았다. 입원 중에는 고용량 산소치료와 수혈을 반복했으며, 지난달 23일 퇴원 후에도 휠체어에 의지해 일정을 소화해왔다.

그의 마지막 공개 메시지는 전날 부활절 대축일 강론이었다. 교황은 가자지구를 언급하며 “민간인 인질을 석방하고 휴전에 나서야 한다”고 전쟁 당사국에 호소했다. 평화와 연대를 강조해온 생전의 메시지를 끝까지 유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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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 수도자들에게 강론하는 교황의 모습. 연합뉴스.
충북 음성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 수도자들에게 강론하는 교황의 모습.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유언장을 통해 “무덤에 특별한 장식을 하지 말라”는 뜻을 남겼다. 시신은 현재 산타 마르타의 집 예배당에 안치됐으며, 이르면 23일부터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일반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2013년 교황직에 오른 그는 가톨릭 역사상 첫 비유럽권, 첫 남미 출신 교황이다. 즉위 초기부터 궁전 대신 일반 숙소에 머물고, 순금 대신 철제 십자가를 걸며 청빈한 행보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기후위기, 전쟁, 불평등, 성소수자 문제 등에도 적극 발언하며 진보적 개혁을 주도했다. 보수적 색채가 짙은 가톨릭 내부에서 논란도 있었지만 “가난한 이들의 교회”를 향한 그의 방향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건강 악화로 사임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그는 자서전에서 “나는 건강하다. 그저 늙었을 뿐”이라며 끝까지 교황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방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끝내 실현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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