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잠수정 해저수색 성과 없어…호주 “수색구역 확대”
실종 49일째인 말레이시아 여객기 MH370을 찾는 데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로이터 통신에 25일(현지시간) 밝혔다.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미국 해군의 무인 잠수정이 약 2주째 인도양 해저에서 실종기의 블랙박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 구역을 탐색하고 있지만 찾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작은 곳을 모두 훑었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제 넓은 지역으로 나가 수색을 다시 해야 할 텐데, 이는 수년이 걸릴 수도 일”이라고 전했다.
현재 인도양에 있는 미군의 무인 잠수정 ‘블루핀-21’은 이날 해저수색구역에서의 마지막 탐사 업무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정은 310㎢의 수색범위 중 95%가량을 훑었으나 실종기 관련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수상에서도 현재 항공기 8대와 선박 10척이 약 4만9천㎢ 범위에서 실종기 잔해 등을 찾고 있으나 특별한 소식은 없다.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는 “잠수정이 만약 아무 단서를 찾지 못한다면, 현재 범위에서 인접한 곳을 중심으로 수색구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이날 말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실종 사건 조사를 위해 조만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맞춰 국제 조사팀을 구성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그러나 실종기에 가장 많은 자국민이 탔던 중국(승객·승무원 239명 중 153명)은 진전없는 수색 결과에 분노하며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AP 통신은 50여 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베이징 소재 말레이시아 대사관 앞에서 연좌 농성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에게 수색 결과를 브리핑하기로 했던 말레이시아 관리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대사관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경찰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들 가족 중 일부는 실종기가 인도양에 추락한 것이 아니며 말레이시아 정부가 진실을 숨기고 있다고 믿는다고 A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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