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LPR 수장, 55세 이상 자발적 동원령 서명
이틀 전 선포 18~55세男 총동원령에 조항 추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 심화하자 인력 모으기
“중화기 공격” 반군 주장에… 우크라 “반군 자작극”
DPR 민병대장, 러시아에 재정·군사 지원 요청도
여성·어린이·노약자 등 민간인 러시아 대피 계속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휴전 상황을 감시하는 ‘휴전·전선 안정화 문제 감시 및 조정 공동센터’(JCCC) 소속 감시요원이 20일(현지시간) JCCC 내 자칭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관측소에서 쌍안경을 들어 주변을 살피고 있다. 루간스크 타스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자칭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수장 레오니드 파세츠니크는 이날 55세 이상 남성의 자발적 동원에 관한 법령에 서명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시크주 친러 반군 지역인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모병사무소에서 지원병들이 군복 등을 지급받고 있다. 루한시크주가 속한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 간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면서 LPR은 지난 18일 18~55세 남성을 대상으로 한 총동원령을 선포했다. 루간스크 타스 연합뉴스
돈바스의 다른 친러 반군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장 데니스 푸슐린은 이날 성명에서 주민들의 입대를 촉구했다. 푸슐린은 “손에 무기를 쥘 수 있는 남성은 모두 모병사무소로 와서 가족, 자녀, 아내, 어머니, 그리고 조국을 위해 일어서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리우폴 방향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러시아 국경 근처에서도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DPR도 지난 19일 총동원령을 선포했다.
8년째 정부군과 반군의 군사적 대치가 이어진 돈바스지만 최근 며칠 새 충돌을 넘어 교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돈바스 휴전을 감시하는 ‘휴전·전선 안정화 문제 감시 및 조정 공동센터’(JCCC)의 LPR 대표 사무소는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자국 영토에 대한 공격이 183건을 기록했고, 그 중 102건이 중화기 사용 공격이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친러 반군 지역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한 학교 유리창이 폭탄에 맞아 깨져 있다. 도네츠크주가 속한 돈바스 지역에서는 지난 17일부터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 사이의 군사적 충돌이 고조되고 있다. 도네츠크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를 향한 군사적 지원 요청도 제기됐다. 또 다른 친러 반군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민병대 사령관 에두아르드 바수린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러시아의 재정적·군사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친러 반군 지역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피란민들이 러시아 로스토프주 로스토프온돈의 한 체육관에 머물고 있다. 로스토프온돈 타스 연합뉴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약 14만 7000명에 이르는 러시아군이 국경 주변에 배치돼 있다고 이날 밝혔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러시아군의 철수는 관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연합훈련의 예정됐던 종료일 이후에도 벨라루스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군에 대해 “그들이 극동에서 몇 주에 걸쳐 이동해온 것은 10일 동안 훈련하고 돌아가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면서 병력 철수가 없을 것을 예상했다고 밝혔다.